윤빛가람 잡은 울산 '신의 한 수'였네
중원의 지휘관으로 절정의 활약
포항전서 결승골.. 팀 선두 질주
[경향신문]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윤빛가람(31·사진)은 올시즌 초 중국 이적설이 파다했다. 울산과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윤빛가람이 중국에서 좋은 대우로 러브콜을 받고 있어 팀을 떠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K리그 최강 전북 현대를 넘어서겠다’는 팀의 의지 속에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에게 중원의 핵심인 윤빛가람은 놓쳐서는 안 될 선수였다.
이적설을 접한 홍 감독은 윤빛가람과 단둘이 마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홍 감독은 먼저 중국행 이적설이 사실인지를 확인했다. 윤빛가람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답하자, 홍 감독은 단도직입적으로 “나와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결국 윤빛가람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K리그1(1부) 선두 울산 현대가 큰 고비를 넘겼다. 윤빛가람의 잔류가 울산엔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울산은 2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02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리그 선두(승점 33점)를 지켰다.
지난 19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 현대를 4-2로 완파하며 64일 만에 선두로 올라선 울산은 까다로운 상대인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7경기에서 무패(3승4무)의 상승세다.
윤빛가람이 절정의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포항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3분에 투입된 김인성이 골문 정면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수비 벽 사이를 정확하게 가르는 슈팅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을 뚫어냈다.
힌터제어, 바코, 김민준으로 이어지는 공격진 바로 아래 자리한 ‘중원의 지휘관’ 윤빛가람의 공격 효율이 인상적이다. 윤빛가람은 팀의 유효슈팅 9개 중 4개(프리킥 2회 포함)를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패스 인터셉트도 3개를 기록하며 고명진(4개)과 함께 적극적인 전방 압박까지 보여줬다.
윤빛가람은 앞서 전북전에서도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올시즌 16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은 2019시즌(9골·5도움) 이후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를 향하고 있다.
홍 감독은 “꼭 필요한 선수가 남아줘 고맙게 생각한다. 포항전도 그렇고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향후 재계약 문제도 팀에서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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