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또 어이없는 'NG'..SSG는 '쑥쑥'
SSG 정용진 구단주에 격려 문자 받은 오원석, 6이닝 무실점 첫 선발승
[경향신문]
1회말 무사 1루, LG는 선취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선발 수아레즈가 SSG 선두타자 최지훈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1루에 견제했으나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두 타자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최지훈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나온 실책은 바로 내야진에 전파됐다. 2사후 볼넷을 골라 나간 4번 최정이 1루 베이스에서 넉넉하게 떨어져 틈을 봤지만 수아레즈는 견제 없이 2루를 내줬다. 포수 유강남은 2루로 던져보지도 못하고 도루를 바라봤다. 5번 정의윤의 타구는 내야 위 높이 떴다. 뒤로 물러나 수비하던 2루수 정주현이 잘 잡은 듯했으나 완전히 글러브를 닫지 않고 후속 동작을 하려다 공을 빠뜨렸다. 잡으려다 더 멀리 튄 공을 정주현이 쫓는 사이 2루주자 최정은 홈을 밟았고 타자 정의윤은 2루까지 안착했다.
LG가 또 어설픈 수비 실수 끝에 졌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0-8로 졌다. 1회 결정적인 2개 실책을 포함해 3점을 내주고 출발한 LG의 분위기는 6안타 6볼넷을 얻어 출루하고도 단 한 점을 뽑지 못하는 맥없는 타격으로 이어졌다. 완패였다.
LG는 SSG와 3연전 첫날이었던 지난 21일에도 어처구니없는 수비로 울었다.
2-4로 뒤지다 9회초 연속타자 홈런으로 5-4 역전을 하고도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5-5 동점을 내준 뒤 1사 만루에서 수비진이 대혼란에 빠졌다. 이재원의 강습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잘 잡아 베이스를 찍고 2루주자 한유섬을 포스아웃을 시키면서 3루주자 추신수를 런다운 상황으로 몰고도 끝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이미 아웃된 한유섬이 계속 3루에 있다가 2루로 돌아가는 시늉을 하자 추신수를 3루로 몰던 포수 유강남이 착각하고 한유섬을 쫓았다. 유강남은 뒤늦게 추신수를 보고도 홈이 아닌 3루로 송구했고 그 틈에 추신수는 홈을 밟아 경기를 끝내버렸다.
3연전 시작부터 황당하게 끝내기 패배한 LG는 22일에는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0삼진을 잡고도 5실점 해 물러나 3-8로 진 뒤 23일에는 수아레즈를 내고도 완패했다. 1회를 아쉽게 출발한 수아레즈는 3회에는 김강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결국 4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3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5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LG는 이날까지 3연속 선두권 경쟁 팀들과 격돌했다. 삼성과 NC를 상대로 각각 2승1패씩을 거뒀고 지난 19일에는 20일 만에 1위를 탈환했으나 4연패에 빠지며 치열한 선두권 싸움에서 6위까지 밀려났다.
22일 1위에 오른 SSG는 2년차 좌완 오원석의 깜짝 역투로 선두를 지켰다.
또 오원석은 6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뒤 전날 SSG 정용진 구단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상대 투수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라’는 응원 메시지였다. 오원석은 “처음엔 구단주님을 사칭한 줄 알았다”며 “오늘 경기 전 추신수 형과 대화를 하다가 문자 보내신 분이 구단주분이 맞다고 하셔서 알게 됐다. 그때 감사하다고 답장을 드렸다”고 말했다.
문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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