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박·강우' 악천후에..산악 마라톤 선수 21명 사망
[앵커]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열린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선수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대회 도중 갑자기 우박과 진눈깨비, 강풍이 몰아치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산악마라톤 대회 출발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선수들이 일제히 내달립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을 오르내리는 100km 산악마라톤에 도전한 선수는 172명.
그런데 출발 2시간이 지나면서 우박과 진눈깨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악천후로 변했습니다.
간편한 옷차림이었던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는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간신히 악천후를 피한 선수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산악마라톤 참가선수 : "많은 사람들이 떨고 있었고, 10여 명이 쓰러져 있었어요. 당시 우리도 속수무책이었어요. 만약 산 위에서 3분만 더 있었으면 저도 못 내려왔어요.]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고 간쑤성과 바이인시가 천여 명의 구조대를 급파해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참가선수 172명 가운데 경상자 8명을 포함해 151명은 구조를 했지만 21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날씨에 길까지 잃으면서 사망자 대부분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바이인 시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장쉬천/간쑤성 바이인시 시장 : "돌아가신 분들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과 부상자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악천후 속에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경기를 강행한 대회 주최 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관련자들의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기연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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