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피닉스 vs 레이커스

이재승 2021. 5.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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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면서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낸 피닉스 선즈와 디펜딩 챔피언이긴 하나 부상으로 하락을 피하지 못한 LA 레이커스가 격돌한다. 피닉스와 레이커스는 지난 2006년과 2010년에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 바 있다. 2010년에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 레이커스가 무난하게 피닉스를 제쳤다.
 

그러나 지난 2006년에는 피닉스가 웃었다. 당시 피닉스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으며,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을 당시였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피닉스가 2위를 차지했으며, 7위인 레이커스가 1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당시 레이커스는 예상과 전력 차이를 뒤집고 3승 1패로 앞서 나갔으나 1승을 추가하지 못해 끝내 패했다.
 

시리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2006년과 2010년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선수 구성과 전력 유지 측면에서 모두 엇비슷하기 때문. 주요 전력 세 명이 굳건한 가운데 이들과 함께 하는 이들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반면, 피닉스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전력을 유지한 반면, 레이커스는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최근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전력을 갖췄다.
 

선수 구성이 엇비슷한 만큼, 업셋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고 전력 변화가 크지 않다. 그러나 원투펀치의 부상으로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해 7위까지 내려왔다. 순위를 보면 레이커스가 떨어질 만하나 결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레이커스가 뒤집을 여지도 상당히 많다고 봐야 한다.

2. 피닉스 선즈(51승 21패) vs 7. LA 레이커스(42승 30패)
상대전적 : 2승 1패(피닉스 우세)
키매치업 : 크리스 폴 vs 르브론 제임스

엇갈리는 매치업 현황
피닉스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이는 단연 크리스 폴이다. 폴을 중심으로 영건 듀오인 데빈 부커와 디안드레 에이튼이 내외곽을 책임지고 있다. 폴이 가세하면서 팀이 전면적으로 바뀐 것만 보더라도 그가 어떤 선수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폴은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없긴 하나) 큰 경기 경험도 충분하다. 부커와 에이튼이 경험이 모자란 만큼, 폴이 중요하다.
 

레이커스에서는 폴과 매치업이 쉽지 않다. 공격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으나 수비에서는 큰 틀에서는 데니스 슈뢰더와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슈뢰더가 폴과 매치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 중 선수 교체로 인해 이후 다른 선수가 막을 수 있으나, 슈뢰더나 콜드웰-포프의 수비가 중요하다.
 

폴과 슈뢰더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함께 뛰었다. 재건에 나서는 오클라호마시티를 플레이오프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폴은 자신의 진가를 한 번 입증했으며, 슈뢰더는 키식스맨으로 나서면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둘은 오클라호마시티의 다른 팀의 수요에 힘입어 트레이드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둘이 만나게 됐다.

 

반대로 슈뢰더나 콜드웰-포프가 수비에서 폴과 부커 수비가 쉽지 않은 만큼, 공격에서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를 얼마나 도와 줄 지가 중요하다. 만약, 수비에서 폴과 부커의 공격전개 및 시도를 잘 막지 못하는 가운데 공격에서 크게 주춤한다면 레이커스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는 피닉스가 앞서 있는 편이다.
 

그러나 피닉스는 제임스와 데이비스 수비가 쉽지 않다. 제임스가 문제다. 데이비스는 에이튼으로 하여금 매치업 균형을 맞출 수 있으나 제임스 수비는 까다롭다. 피닉스에서는 미칼 브리지스와 제이 크라우더가 돌아 가면서 막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지스는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나섰고, 크라우더는 지난 파이널에서 큰 경기에서 제임스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제임스를 수비할 포워드 물량은 즐비하다. 브리지스와 크라우더 외에도 피닉스에는 준척급 포워드가 즐비하다. 토레이 크레익, 다리오 사리치, 캐머런 존슨이있다. 제임스는 다른 부분에 비해 자유투가 상당히 취약한 만큼, 피닉스가 유사시에 반칙 작전을 펼칠 여지는 충분히 갖고 있다. 어린 팀인 만큼 1차전을 따낸다면 충분히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레이커스 빅맨진이 갖는 경쟁력
레이커스에는 센터진이 두텁다. 안드레 드러먼드, 마크 가솔, 먼트레즈 해럴이 포진해 있다. 주전 센터인 드러먼드 외에도 수비, 패스, 스크린에 능한 가솔과 득점 창출이 가능한 해럴까지 다채롭다. 레이커스는 드러먼드를 주전으로 내세우겠지만, 상황에 따라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갖춘 가솔이 중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이커스의 프랭크 보겔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선수를 적극 기용하는 것은 물론 전력에서 제외하기도 하는 등 라인업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확실하게 주도했다. 이를 테면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으로 나서는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센터를 제외했고, 이후에는 드와이트 하워드 적극 내세워며 니콜라 요키치(덴버) 제어에 나섰다.
 

이를 고려하면, 피닉스를 상대로 공수 분위기를 봐서 주요 전력을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러먼드는 기록에 비해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만큼, 주전으로 나서면서 가솔이 출격해 수비에서 에이튼의 행동반경을 줄이면서, 공격에서는 확실한 스크린과 원활한 패스를 통해 레이커스 공격에 숨통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럴은 안쪽에서 공격시도가 필요할 때, 가솔이 쉴 때 주로 나설 것으로 짐작된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쉴 때 공격력 유지가 필요한 만큼, 해럴이 나서서 중심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닉스가 폴과 부커를 위주로 수비를 흔든다면 해럴이 전력에서 제외될 여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레이커스가 갖는 또 다른 경쟁력은 페인트존에서의 득점이다. 레이커스는 페인트존 득점이 리그에서 6번째로 많다. 가솔, 해럴, 마키프 모리스가 있기 때문. 여기에 드러먼드의 가세로 안쪽 공략이 좀 더 용이해진 만큼, 레이커스가 센터 운영을 필두로 제임스와 카일 쿠즈마를 더해 프런트코트 운영이 좀 더 수월하다.
 

피닉스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를 상대로 꾸준히 110점 이상을 득점했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출장한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했고, 드러먼드 합류 이후 마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피닉스와 레이커스는 3월에 모두 만났으며, 당시 레이커스는 부상자가 많아 온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참고로, 두 팀은 여느 팀처럼 연전을 펼치진 않았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수비
두 팀은 수비 전열이 잘 구축되어 있는 팀이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평균 실점이 106.8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으며, 107.1점으로 수비 효율은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레이커스가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모두 부상으로 뛰지 못한 시간이 상당히 많았으나 레이커스가 순위를 유지한 이면에는 탄탄한 수비력이 결정적이었다.
 

더 대단한 점은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 구성이 대폭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돋보이는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원투펀치는 물론 슈뢰더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으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상 다시금 우승권 전력을 과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닉스도 이번 시즌 들어서 수비에서 대폭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폴과 부커가 앞선에서 기대 이상의 적응과 조합을 자랑했다. 정작 공격보다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피닉스가 안정된 1선 수비를 바탕으로 전력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다. 또한, 크라우더의 영입으로 프런트코트 수비도 좀 더 보강이 됐다.
 

종합하면, 이번 시리즈에서 100점과 110점 사이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레이커스는 피닉스의 공격력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 시즌 중 데이비스가 뛰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득점은 시즌 때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이와 수비에서 만들어지는 이점을 얼마나 극대화할 지가 관건이다. 피닉스는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지가 주요 쟁점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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