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유타 vs 멤피스

이재승 2021. 5.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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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격차가 가장 많이 나는 팀의 대결이다. 이번 시즌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둔 유타 재즈가 시드결정전을 통해 어렵사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만난다. 유타는 시즌 초에 서부컨퍼런스 선두 자리를 꿰찬 이후 꾸준히 컨퍼런스 1위로 질주했다. 시즌 후반에 공동선두로 밀려나긴 했으나 이내 순위를 지켰다.
 

반면, 멤피스는 힘든 여정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시딩게임을 치른 것. 시즌 마지막 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패하면서 9위에 머물렀다. 이에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멤피스는 첫 경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어 골든스테이트를 꺾으면서 8번시드를 차지했다.
 

이로써 멤피스는 컨퍼런스 9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첫 팀이 됐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시딩게임은 이번 시즌에 토너먼트로 확대됐고, 서부에서는 멤피스가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8위 밖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첫 팀이 바로 멤피스다. 토너먼트에서의 상승세를 플레이오프에서 이어갈 지가 주목된다.

1. 유타 재즈(52승 20패) vs 9. 멤피스 그리즐리스(38승 34패)
상대전적 : 3승(유타 우세)
키매치업 : 마이크 컨리 vs 자 모란트

 

전반적인 구도를 보면 유타가 앞설 것으로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유타는 정규시즌에서 단 20패 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이 정규적으로 치러졌다면, 60승 달성도 노릴 만했을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1, 2월에 걸쳐 특정 20경기에서 11연승과 9연승을 내리 달성했다. 19승 1패를 달성하면서 이내 선두로 뛰어오른 유타는 꾸준히 순위를 유지했다.
 

멤피스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앞선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3월에 모두 만났다. 3월 말에 유타 홈에서 연전을 치른 후 사흘 뒤 멤피스로 이동해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고, 유타가 모두 이겼다. 또한, 유타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서 순위 유지에 나선 반면 멤피스는 시즌 막판과 토너먼트까지 치르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체력적으로 유타가 유리하다.
 

시즌 성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유타가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선수층도 훨씬 더 두텁다. 주득점원인 도너번 미첼이 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을 털어내고 이제 돌아온다. 그럼에도 유타의 선수층이 두텁고 전력 안배가 잘 이뤄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첼 없이도 멤피스를 상대로 충분히 우위를 가질 만하다. 이미 미첼은 짧지 않았던 공백을 뒤로 하고 출장 준비를 마쳤다.
 

시즌 중 경기 내용을 보면 유타가 크게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상이했다. 유타가 크게 이긴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두 경기는 모두 4점 차 이내였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빼어난 공수 균형과 전력 안배를 자랑하는 유타지만 멤피스를 상대로는 다소 고전한 셈이다. 그럼에도 강팀답게 접전을 승리로 이끈 점은 당연히 돋보인다.

돋보이는 재즈의 3점슛과 두터운 선수층
유타는 이번 시즌 들어 유일하게 3점슛 시도와 성공에서 모두 리그 5위 안에 든 팀이다. 팀 3점슛 성공률(.389)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단한 3점슛을 뽐냈다. 시도 비율 또한 공격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유타에는 38%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뽐낸 이도 8명이나 될 정도로 정확한 3점슛을 자랑했다.
 

3점슛을 많이 넣는 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내준 외곽슛은 극히 적었다. 상대에게 허용한 3점슛 성공률과 시도 또한 동시에 5위 안에 들며, 3점슛 시도를 허용한 확률은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그만큼, 탄탄한 외곽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외곽슛을 원천 봉쇄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로 하여금 힘든 경기를 하게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멤피스가 유타의 철옹성과 같은 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유타는 외곽 공격과 외곽 수비에서 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이다. 멤피스가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처럼 3점슛을 꾸준히 곁들이긴 쉽지 않다. 즉, 멤피스는 3점슛을 많이 넣거나 허용을 적게 하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타에는 정확한 3점슛을 갖추고 있는 이가 많다. 이는 유타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다. 이미 주전 전력 외에도 벤치에서 조던 클락슨, 조 잉글스, 조르지우스 니앵, 데릭 페이버스가 포진하고 있다. 또한, 시즌 막판에는 어산 일야소바를 데려와 경험은 물론 프런트코트 전력을 더했다. 실질적으로 10명이 주요 로테이션에 자리하고 있다.
 

주전 전력만으로도 다른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유타가 벤치 전력까지 더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구동할 수 있으며, 퀸 스나이더 감독의 지도력과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유타가 시즌 내내 큰 위기 없이 순항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이라면 에이스의 결장으로 흔들릴 만하나 유타는 꾸준히 리그 승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공수가 양분된 백코트 매치업
모란트는 비로소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다. 딜런 브룩스, 브랜든 클락, 제런 잭슨 주니어까지 기존 유망주들이 실력을 발휘하면서 경험까지 더할 기회를 가졌다. 그 중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은 모란트의 역할이 가히 결정적이었다. 시즌 막판은 물론 토너먼트에서 많은 시간을 뛰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유타는 멤피스가 토너먼트에서 상대한 팀과 차원이 다른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그 최고 백코트 수비수인 컨리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모란트에게 큰 부담이다. 설사 컨리를 제쳤다고 하더라도 2선에는 루디 고베어가 버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력 수비가 촘촘하게 짜인 유타의 수비를 벗겨내긴 쉽지 않다.
 

모란트가 고전한다면 브룩스와 클락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도 유타의 매치업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실력과 경험에서 밀릴 여지가 많다. 아직 5년 차 미만의 선수들이 대부분인 만큼 유타를 상대로 쉽지 않아 보인다. 브룩스와 클락이 유타의 수비진에 묶인다면, 모란트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멤피스는 클락으로 하여금 미첼 단속에 나설 전망이다. 클락은 지난 토너먼트에서도 커리를 꾸준히 괴롭혔다. 비록 많은 득점을 내주긴 했으나, 경기 막판 커리의 실책이 나온 부분을 고려하면 브룩스의 집중력이 단연 돋보였다. 그는 경기 중에도 여러 차례 커리의 공을 긁어내는 등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제 미첼을 상대로 수비력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유타는 미첼만 막아서 되는 팀이 아니다. 브룩스가 미첼을 상대로 선전하더라도 유타에는 보그다노비치, 컨리, 클락슨까지 득점 창출에 나설 이가 차고 넘친다. 잉글스가 운영과 패스를 통해 게임체인저로 나설 여지는 당연히 차고 넘친다. 멤피스로서는 미첼을 단속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부담을 안게 된다. 유타와 멤피스의 가장 큰 차이다.

그리즐리스의 강점
유타가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다수의 전력감이 응집되어 있다면, 멤피스는 젊은 팀답게 빠른 농구에 능하다. 멤피스는 속공 득점이 리그에서 가장 많았으며, 페인트존 득점과 공격리바운드 이후 득점도 가장 많다. 즉, 멤피스는 빠른 농구를 바탕으로 안쪽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려야 한다.
 

패스 시도도 많다. 그만큼 오픈찬스를 만드는 작업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멤피스가 유타를 상대로 얼마나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유타는 1선과 2선, 안팎을 가리지 않고 수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힘을 내기 쉽지 않다. 고베어가 버티고 있기 때문. 그는 시즌에서 누적 득실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유타가 3점 시도가 많았으나 멤피스는 외곽에서 공격 시도가 적은 편이다. 모란트도 돌파를 우선시하는 농구를 한다. 페인트존 득점이 높은 기록만 보더라도 잘 드러난다. 멤피스가 두터운 유타의 수비를 맞아서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면 멤피스가 승부수를 띄울 만하다. 그러나 현재로서 쉽지 않아 보인다.

친정을 상대하는 컨리
컨리는 이번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친정인 멤피스를 맞는다. 마크 가솔(레이커스)과 함께 멤피스 최고 프랜차이즈스타인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타로 트레이드됐다. 멤피스는 재건에 나서야 했기에 컨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8-2019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가솔을 보내면서 컨리와의 결별도 예고되어 있었고, 끝내 트레이드에 착수했다.
 

이번 시즌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전에도 올스타에 뽑힐 기회가 많았지만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8-2019 시즌에는 평균 21점 이상을 책임졌으나 정작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제 올스타라는 새로운 이력을 더한 그는 다시금 우승 도전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는 멤피스에서 2010년대 중반 팀의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당시 멤피스는 잭 랜돌프를 중심으로 컨리, 가솔, 토니 앨런, 루디 게이(샌안토니오)까지 더해 나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꾸렸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기도 했으나 우승에 다가서기에는 모자랐다. 2010년대 중반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있어 밀려나기 일쑤였다.
 

멤피스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랜돌프, 앨런, 게이와 결별해야 했다. 멤피스는 컨리와 가솔을 중심으로 중건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고, 끝내 대대적인 재건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제 그는 유타에서 또 다른 동료들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선다. 플레이오프에서 컨리의 멤피스 방문이 기다려진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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