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필라델피아 vs 워싱턴

이재승 2021. 5.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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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컨퍼런스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가장 어렵게 봄나들이를 확정한 워싱턴 위저즈가 마주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무려 네 명의 올스타가 선을 보인다. 필라델피아의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 워싱턴의 브래들리 빌과 러셀 웨스트브룩이 그 주인공. 엠비드와 시먼스는 그간 플레이오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만큼,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동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빠른 1라운드 통과를 바라고 있다.
 

반면, 워싱턴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7승 32패로 크게 부진했으며, 일찌감치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8연승을 포함해 17승 6패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첫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패했지만,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따돌리며 예상대로 마지막 시드를 거머쥐었다.

1.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49승 23패) vs 8. 워싱턴 위저즈(34승 38패)
상대전적 : 3승 (필라델피아 우세)
키매치업 : 벤 시먼스 vs 러셀 웨스트브룩

동부 최고 센터 엠비드의 위력
엠비드의 이번 시즌은 대단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후에 브렛 브라운 감독을 경질했다. 더 이상 브라운 감독과 함께 높은 곳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먼스가 나서지 못했으나, 그랬다고 하더라도 보스턴에 내리 4연패를 당할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브라운 감독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경영진까지 개편하며 데럴 모리 사장을 앉힌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LA 클리퍼스에서 해고된 닥 리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에서 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의 기량을 끌어 올린 지도자로 엠비드와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기대를 모았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으며, 리그 최고 센터다운 면모를 뽐냈다.
 

엠비드는 워싱턴을 상대로 특히 강했다. 세 경기에 모두 출장하면서 필라델피아의 완승을 견인했다. 그는 워싱턴과의 세 경기에서 평균 30점 9.7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0%가 넘는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는 등 워싱턴의 골밑을 그야말로 유린했다. 시즌 평균(28.5점)에 웃도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위력을 드러냈다.
 

최근 맞대결에서 필라델피아는 워싱턴에 26점 차로 크게 이겼다. 이날 엠비드는 20분 안팎의 시간을 뛰면서도 남다른 생산성을 자랑했다. 이날 그는 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책임지면서 팀의 낙승에 제 몫을 해냈다. 경기 분위기가 일찌감치 갈린 탓에 많이 뛰지 않았지만, 그는 이날 7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무결점의 경기를 펼쳤다.
 

엠비드가 힘을 낸다면 워싱턴으로서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워싱턴은 센터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에 속한다. 로빈 로페즈, 대니얼 가포드가 포진하고 있으나 엠비드에 맞서기엔 부족하다. 시즌 초반 토마스 브라이언트의 시즌아웃이 뼈아프나 브라이언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엠비드 제어는 큰 부담이다.

위저즈의 2점슛 성공률
워싱턴은 여느 팀에 비해 3점슛 시도 비중이 적은 편이다. 즉, 3점라인 안쪽에서 주로 공격을 시도하는 편이다. 문제는 엠비드의 수비와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비록 이번 시즌 올 해의 수비수 후보에서 제외됐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빅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으로서는 공격에서도 필라델피아 상대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워싱턴이 2점 빈도가 높은 이면에는 그만큼 빠른 흐름으로 공격 전개에 나서는데 있다. 워싱턴은 공격 흐름이 리그에서 가장 빠르며, 속공 전개에 능한 팀이다. 유능한 가드리바운더인 웨스트브룩이 리바운드를 따낸 이후 곧바로 공수 전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농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워싱턴으로서는 지공에서 경기를 펼치기보다는 속공으로 통해 경기를 풀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주전이 워싱턴의 사이즈를 압도하는 편에 속하지만, 반대로 워싱턴에 비해 느릴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공수 전환이 크게 느린 편은 아니지만, 워싱턴이 얼마나 많은 틈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지가 당연히 중요하다.
 

여기에 빌이 자신의 평균 득점을 해내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평균(31.5점)을 웃도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1월 7일 열린 원정경기에서는 생애 최다인 60점을 퍼붓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날 빌의 대폭발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은 5점 차로 석패했다.
 

워싱턴은 필라델피아에 약했지만, 시즌 첫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10점 차 이내로 패했다. 즉, 예상만큼 크게 고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비록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인 만큼, 가급적 시리즈 초반에 분위기를 잡은 채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에 1차전을 잡는다면 워싱턴이 반전을 만들 계기는 충분하다.

스트레치 포워드의 지원 여부
변수는 양 팀의 스트레치 파워포워드인 토바이어스 해리스(필라델피아)와 다비드 베르탕스(워싱턴)이다. 해리스와 베르탕스는 팀의 원투를 돕는 최일선 조력자들이다. 

 

해리스는 이번 시즌에야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았고, 클리퍼스에서 함께하던 리버스 감독을 만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전반적인 기록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편이나 이번 시즌 들어 필드골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면서 훨씬 더 효율적인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해리스는 62경기에서 경기당 32.5분을 소화하며 19.5점(.512 .394 .892) 6.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워싱턴을 상대로 평균 15점을 채 올리지 못했다. 워싱턴을 상대로 빌이 최고 경기를 펼친 양 팀의 2차전에서 3점슛 세 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리긴 했으나 남은 두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참고로 해리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보스턴을 상대로 평균 3점슛 성공률이 24.1%에 그쳤고, 필라델피아가 조기에 탈락하는데 상당한 부분을 담당했다. 장기 계약 첫 해 기대를 모았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주춤한 만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해의 부진과 이번에 워싱턴을 상대로 체면치레에 나설 지가 주목된다.
 

베르탕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에 장기계약을 통해 워싱턴에 잔류했다. 그러나 베르탕스는 이번 시즌 들어 부진했다. 지난 시즌 평균 15.4점을 올리면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심지어 부상 우려를 이유로 재개된 리그에 참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57경기에서 평균 25.7분 동안 11.5점(.404 .395 .870) 2.9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세 개의 3점슛을 약 40%의 성공률로 적중하면서 워싱턴의 공격에 양질의 3점슛을 제공했다. 그러나 3점슛을 제외한 부분에서의 역할은 다소 저조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다른 부분에서 기록 하락이 뚜렷하다. 게다가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그는 두 경기에서 13개의 3점슛을 던져 단 두 개만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시즌 이후에도 부진했다.
 

베르탕스의 영점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잡히지 않는다면 워싱턴은 필라델피아를 꺾을 실탄이 더 줄어들게 된다. 참고로 베르탕스가 이번 시즌에 최소 3점슛 네 개 이상을 터트렸을 19경기에서 12승 7패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베르탕스의 3점슛이 끝내 침묵한다면 워싱턴은 빌과 웨스트브룩에 대한 의존도 심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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