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최대 16cm..네이버 고정밀지도 경쟁 나섰다
구글·소뱅·화웨이도 기술경쟁
차선, 건물높이 그대로 재현
실내 3차원 지도도 개발 나서
자율주행차·로봇운행에 필수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항공사진을 활용한 3차원(3D) 고정밀 지도 제작 기술인 '하이브리드 HD 매핑'을 고도화하면서 최대 오차범위를 16㎝보다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 통상 자율주행은 20㎝ 정도의 오차를 허용한다. 가장 많이 상용화된 GPS 기반 2차원(2D) 지도 오차범위는 최소 수 m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차선 위치, 건물 높낮이, 노면 기호 등 주변 환경의 세세한 부분까지 거의 똑같이 3D로 그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21세기판 대동여지도'인 셈이다. 네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활용해 실내외 증강현실(AR) 기반의 3D 내비게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차세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이른바 '매핑 기술'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구글의 자율차 기업 웨이모는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맵의 활성범위를 미국 전역 25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웨이모는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웨이모 드라이버'에 결합하는 고정밀 지도를 자체 제작한다. 고정밀 지도는 현재 상황과 지도를 교차해 시스템에 정적·동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고정밀 지도를 통해 특정 도로에 대한 지형 정보를 누적시킨 뒤 보행자나 차량 등 움직이는 물체와 관련한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고정밀 지도 상용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화웨이는 연내 중국 전역 고속도로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개 도시의 일반도로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톈진·충칭·항저우 등 20개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2019년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 고정밀 지도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존 사업이 부진하자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올 들어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중국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 아크폭스가 출시한 자율주행 전기차 '알파S'에 화웨이가 개발한 고정밀지도를 넣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소뱅)도 정밀 지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이다. 소뱅은 인공위성과 지상 측위 거점을 활용해 사물의 위치 오차를 3㎝ 이내로 줄인 위치정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 자율 작업이 가능한 건설장비에 적용하고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뱅은 정밀 지도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 국토지리원 측위 거점(1300여 개)의 2.5배에 달하는 측위 거점 3300개를 확보했다. 일본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소뱅은 비전펀드를 통해 2017년 미국의 디지털지도 스타트업 맵박스(Mapbox)에도 투자했다. 소뱅의 자회사로 일본 최대 포털기업 야후재팬은 디지털 지도에 맵박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맵박스도 고정밀 지도를 개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매핑 기술에 주목하는 까닭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메타버스 등 SF영화에 나올 법한 미래 서비스가 위치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디지털 지도 위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측위, 인공지능(AI) 딥러닝,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기술이 총동원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지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독자개발에 나서는 것은 고정밀 지도가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지도 시장 규모는 2024년 294억달러(약 33조원)로 2019년(139억달러)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임영신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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