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유니폼 갈아입은 허일영 "내 나이에 가치 인정받는 건 기분 좋은 일"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허일영(36)은 큰 결심을 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뛰었던 오리온과 작별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20일 SK와 3년간 첫해 보수 총액 3억원(연봉 2억4000만원·인센티브 6000만원)에 계약했다.
잔류가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었기에 허일영의 이적은 놀라움을 가져다줬다. 영입을 제안한 SK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을 정도였다.
허일영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리온도 그의 잔류를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여러모로 허일영에게는 변화를 줄 타이밍이었다. 그는 “FA 자격을 얻으면서 이번이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팀의 러브콜이 없었으면 당연히 남으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팀에서 찾아줬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내가 나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1985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농구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자신이 있었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에도 “아직은 내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을 안고 있을 때 SK의 영입 제의가 들어왔고 허일영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희철 SK 감독의 말도 마음에 와닿았다. 허일영은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팀에서 네가 필요하다. 너의 포지션(포워드)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말하는데 그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리온에서 주장의 역할을 맡았던 허일영은 SK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야한다. SK는 김민수가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베테랑 선수의 자리가 비게 됐다. 허일영은 “SK에서도 내가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 도와주고 따라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SK의 대부분의 선수들과 친분이 있어 적응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 같다. 대표팀 시절 김선형, 최준용과 인연을 맺었고 최부경, 변기훈 등은 건국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정규리그 8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던 SK는 감독 교체에 이어 슈터 허일영을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 도약을 꿈꾼다. 허일영은 “SK는 아직도 우승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 구성이 좋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비시즌 가장 큰 과제를 마친 허일영은 이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새 팀에 맞춰 이사도 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중요한 건 내가 안 다치고 팀에 적응 잘 해서 한 시즌을 잘 소화하는 것”이라며 “이제 계약도 마쳤으니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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