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에 550m 밖 물체까지.. 미 야간투시경, 게임 영상 같네
AR(증강현실)에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가진 미 최신형 야간투시경 ‘ENVG-B’(Enhanced Night Vision Goggle-Binocular)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2년여 전부터 미군이 도입중인 고성능 야간투시경인 ENVG-B는 순환배치여단 등 주한미군에도 보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기존 야간투시경(PVS-14)은 사물이 녹색으로 보이는데 고글형 쌍안경 형태인 ENVG-B는 백색으로 보여 한층 선명하다. 야간 사격중인 견인 포병과 보병, 견인포의 모습 등이 백색 실선으로 표시돼 기존 장비에 비해 훨씬 선명하게 병력이나 무기를 식별할 수 있다.
100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병력도 형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550m 떨어진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야간에 조명이 있어도 영상이 흐려지지 않고 깨끗하게 사람이나 무기 형상을 나타낸다. 소총의 열영상 조준경과 연동이 돼 지향 사격으로 목표물 제압이 가능하다. 미군 관계자는 “기존 장비보다 성능이 2배 가량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마치 게임 영상을 보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가장 큰 특징은 증강현실(AR)과 적 위치나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 목표물을 빨리 식별하는 기능(Rapid Target Acquisition)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장애물 정보도 제공된다고 한다. 전투원 개인화기와도 연결돼 화면상에 각종 전장 정보를 나타내고 악천후나 야간 상황에서도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NVG-B는 고글과 헬멧, 배터리 팩, 위치 추적기 등으로 구성되고, 무게는 1.4kg이다. 한번 충전하면 7.5∼15시간 동안 연속 작동이 가능하다. 150∼300m 떨어진 물체는 80%까지, 300∼550m 떨어진 물체는 50%까지 감지한다. 한 야간투시경 전문가는 “기존 야간투시경과 달리 밤은 물론 낮에도 위장 표적 탐지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 장관이 이 장비를 직접 착용해 봤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장비의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미군은 밝혔다. ENVG-B는 미 육군 보병과 특수전 부대인 레인저, 해병대 등 다수 부대에서 시험을 거쳤다. 미군은 개인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ENVG-B와 차세대 분대급화기(NGSW), 개인장비연결체계(ASA)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군 소식통은 “한국군의 경우 야간투시경 등 개인 전투장비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실질 전투력 향상을 위해 개인 전투장구류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워리어 플랫폼 추진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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