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한 벤츠 무면허 운전 10대, 택시 들이받고 뺑소니

택시기사, 합의 제안 거절하고 경찰 신고하자 도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0대 청소년이 심야에 무면허로 외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혐의로 10대 A군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1시5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 교차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중 정지신호에서 대기하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A군은 택시 기사에게 합의를 제안했으나, 기사가 차량을 막고 경찰에 신고하자 차로 기사를 친 후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군은 차를 버리고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은 전치 4주의 부상을, 택시 기사도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각각 입었다. 경찰은 A군이 택시 기사를 다치게 한 행위에 대해 적용할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서 나온 지문 등을 토대로 A군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운전면허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그가 몰던 차량은 렌터카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가 동석해야 해 (조사 일정이 늦어졌다.) 보호자와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A군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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