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12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덴버 vs 포틀랜드

이재승 2021. 5. 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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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기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2019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마주했다. 당시 최종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포틀랜드가 웃었다. 덴버는 1라운드를 7차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라운드에서도 마지막까지 혈투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포틀랜드가 웃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포틀랜드가 주춤한 사이 덴버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는 최근 2년 동안 서부 결승에 차례로 올랐던 팀의 대결인 만큼, 또 다른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덴버는 주축인 저말 머레이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3. 덴버 너기츠(47승 25패) vs 6.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42승 30패)
상대전적 : 2승 1패 (덴버 우세)
키매치업 : 마이클 포터 주니어 vs 노먼 파월

치명적인 머레이의 부상 공백
덴버는 시즌 도중 공격을 주도해야 하는 머레이를 잃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고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애런 고든을 데려오면서 지난 시즌과 엇비슷한 전열을 갖췄으나 정작 머레이가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되면서 덴버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당장 머레이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덴버는 시즌 중반 이후 윌 바튼과 먼테 모리스가 허벅지 부상을 상당한 시간 동안 출격하지 못했다. 즉, 바튼과 모리스가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면 덴버가 공격에서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는 바가 있다. 바튼이 득점에서 모리스가 경기운영에서 기여한다면, 덴버가 백코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튼은 덴버 유니폼을 입은 이후 줄곧 스몰포워드로 출장해야 했다. 덴버에는 머레이와 게리 해리스(올랜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유망주 포워드가 가세한 이후에는 벤치로 밀려나야 했다. 대신 덴버는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할 수 있었으나 바튼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포워드에는 고든과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나서기 때문이다.
 

이제 바튼이 주전 슈팅가드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만 4월 말 이후 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만큼 출장한다고 할 경우 실전 감각이 어떨 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아직 완치로 인한 전력 복귀에 대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직 복귀 일정 조율이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시리즈 초반 결장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
 

그는 이번 시즌 부상 전까지 56경기에 나서 경기당 31분을 소화하며 12.7점(.426 .381 .785) 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1.8개의 3점슛을 40%에 육박하는 성공률로 곁들이며, 덴버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탰다. 플레이오프에서 출장한다면 공격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전처럼 15점 이상은 책임져줘야 한다.
 

공격에서 바튼과 모리스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수비에서는 고든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고든은 수비에서 안팎의 선수를 두루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직접접인 매치업이 아니더라도 움직임을 통해 상대 돌파를 일정 부분 제어할 수도 있어 요키치와 다른 선수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즉, 고든의 범용성과 포터의 운동능력을 더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덴버가 우위를 가져간다면, 다른 방면에서 머레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동시에 비단 머레이의 공백을 넘어 덴버가 포틀랜드를 상대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키치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는 가운데 고든, 포터가 수비와 리바운드와 득점 마무리에서 도움이 되야 한다.

블레이저스의 3점슛과 백코트 경쟁력
포틀랜드는 3점슛 적중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 포틀랜드는 득점에서 3점슛이 차지하는 비중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팀이다. 40% 이상의 득점이 3점슛에서 나올 정도로 3점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데미언 릴라드, C.J. 맥컬럼은 물론이고 노먼 파월, 로버트 커빙턴, 카멜로 앤써니까지 스윙맨과 포워드까지 3점슛을 갖춘 이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3점슛 비율이 많은 만큼, 3점슛이 다소 주춤하거나 침묵한다면 포틀랜드로서는 공격에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릴라드와 맥컬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덴버의 백코트 전력이 약해진 틈을 타 릴라드와 맥컬럼이 의도적으로 돌파에 나서는 등 공격 비중을 높이는 것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 대신 3점슛은 충분히 나와 줘야 한다.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 덴버를 상대로 단 1승에 그쳤다. 1승도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덴버는 당장의 승리보다는 주축 관리에 나섰다. 아무래도 시즌 후반에 머레이가 빠지면서 기존 주전들이 안고 있는 부담이 많았던 만큼, 이를 일정 부분 해소하면서 포틀랜드의 전력 탐색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포틀랜드는 덴버에 약했던 만큼, 이에 따른 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이들이 격돌한 경기 중 지난 4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경기에서는 1점 차 접전 끝에 덴버가 웃었다. 이날 경기는 당연히 머레이의 부상 이후 펼쳐진 경기였던 만큼, 현재의 구성으로 경기에 나섰고, 포틀랜드가 석패했다.
 

시리즈 내 모든 경기가 박빙으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날 경기가 이번 시리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하기에 결정적인 경기인 것 만은 분명하다. 현재 구성에서 제 전력으로 부딪친 유일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단 하나 차이는 이날도 모리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포틀랜드에서는 릴라드와 맥컬럼의 공격 효율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이 전부였다.

전술의 핵심은 픽게임
덴버는 픽&롤을 수비할 때, 상대 볼핸들러에게 주는 득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 공격시도당 0.83점만 내준 것이 전부일 정도로 픽게임에서 볼핸들러 압박과 이에 따른 대응이 상당히 훌륭한 팀이다. 반면, 공격에서는 시도대비 1점을 얻고 있다. 이는 요키치라는 확실한 스크리너를 갖추고 있기 때문. 덴버의 가드가 상대적으로 손쉽게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요키치는 매치업 브레이커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격에서 유섭 너키치를 외곽으로 끌어내기 때문. 요키치가 상대 센터를 밖으로 불러내기 때문에 덴버의 다른 선수들이 돌파에 나서기 용이한 측면이 실로 크다. 결정적으로 중장거리슛과 특급 가드 이상의 패스를 두루 갖추고 있어 자유자재로 상대 수비 흔들 수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반면, 포틀랜드에는 릴라드와 맥컬럼이라는 최고 볼핸들러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 둘 다 픽게임 전개에 능하며 자신의 득점을 어렵지 않게 시도하는 이들이다. 이번 시즌에 한 포제션에서 최소 1점 이상 올리는 선수들이다. 공격시도마다 1점 이상씩 책임진 이는 이번 시즌 단 9명에 불과하며, 여기에 릴라드와 맥컬럼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결정적으로 덴버에는 캄파소와 모리스가 경기운영에 능하고, 요키치가 있어 백코트의 운영 부담이 적다. 요키치는 공을 들고 있을 때와 스크린을 설 때 모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으며, 공 소유 유무를 떠나 포틀랜드 수비를 크게 흔들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틀랜드 수비 핵인 너키치를 끌어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포틀랜드에게는 부담이다.

외나무다리에서 친정을 상대하는 앤써니
앤써니는 이번 시리즈에서 자신의 친정을 상대한다. 지난 2003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출한 그는 1라운드 3순위로 덴버 너기츠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앨런 아이버슨, 천시 빌럽스와 함께 하면서 팀의 간판으로 거듭났고, 덴버를 서부컨퍼런스 파이널로 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팀을 떠나길 바랐고,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됐다.
 

뉴욕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우승과 거리는 멀었다. 계약 이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뉴욕맨으로 거듭났으나 뉴욕의 전력 한계와 팀의 사정이 맞물렸고, 한 번 더 트레이드되길 희망했다. 그는 크리스 폴(피닉스)이 있는 휴스턴 로케츠로 트레이드되길 바랐으나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과 폴 조지(클리퍼스)를 보유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합류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엥서 BIG3를 구축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좀처럼 녹아들지 못했다. 주전 자리를 고집했고, 끝내 한 시즌 만에 트레이드됐다. 애틀랜타 호크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계약해지를 통해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그토록 고대하던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으나 10경기만 뛰고 방출을 당했다. 지난 시즌 도중에야 포틀랜드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이전 소속팀을 만난 적은 없었다. 덴버와 뉴욕에서 14시즌 동안 만날 일은 없었다. 컨퍼런스가 달랐고, 그가 이끄는 팀이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뛸 때 포틀랜드와 마주하기 했으나 당시에는 포틀랜드와 인연이 없었다.
 

앤써니가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이전 소속팀을 마주하고, 다른 팀도 아닌 자신의 NBA 경력을 시작한 덴버인 만큼, 생소한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그도 “덴버는 제게 항상 특별한 곳”이라며 덴버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가 덴버를 방문했을 때 덴버팬이 앤써니를 어떻게 맞을 지도 관심이다. 앤써니도 덴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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