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클리퍼스 vs 댈러스

이재승 2021. 5.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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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클리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격돌한다. 지난 해 올랜도 캠퍼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는 클리퍼스가 댈러스를 4승 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클리퍼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빠진 댈러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1차전에서 이기면서 무난하게 시리즈를 주도해 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뭉친 댈러스의 저항은 강력했다. 시리즈 과정에서 마커스 모리스와 먼트레즈 해럴(레이커스)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댈러스는 포르징기스가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은 만큼,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볼 만하다. 포르징기스 외에도 다른 부상 선수가 없는 점도 댈러스로서는 충분히 부딪힐 만한 요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에는 드와이트 파월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돌아와 있어 온전한 전력으로 클리퍼스 상대가 가능하다.

4. LA 클리퍼스(47승 25패) vs 6. 댈러스 매버릭스(42승 30패)
상대전적 : 2승 1패 (댈러스 우세)
키매치업 : 폴 조지 vs 루카 돈치치

 

클리퍼스와 댈러스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크게 엇갈렸다. 12월 말에 클리퍼스 홈에서 한 번 만났으며, 3월 중에 댈러스 원정에서 내리 격돌했다. 세 경기에서 확연하게 도드라졌던 점은 클리퍼스가 이겼을 때는 10점차로 이겼으나 패했을 때는 점수 차가 제법 컸다. 특히, 첫 대결에서는 댈러스가 124-73으로 클리퍼스를 완파하며 지난 플레이오프 설욕에 나섰다.
 

심지어 클리퍼스는 양 팀의 1차전에서 카와이 레너드가 출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점수 차는 너무 컸다. 이후 두 경기에서는 레너드와 폴 조지가 동시에 출장하는 등 부상 선수가 없이 양호한 전력으로 나섰으나 댈러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클리퍼스가 손쉽게 앞서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플레이오프와 이번 시즌을 종합하면 댈러스는 포르징기스를 더했고, 클리퍼스는 오프시즌에 루크 케너드, 시즌 중에 레존 론도를 더하며 경험을 더했다. 이번에는 양 팀의 전력이 온전한 가운데 진검승부를 벌이는 만큼, 좀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양 팀의 원투펀치가 공고한 부분도 당연히 눈에 띄며 조력자들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다.
 

다만, 댈러스는 J.J. 레딕의 부상 이탈이 아쉽다. 유일한 전력 손실이다. 마감시한을 앞두고 레딕을 데려오면서 세스 커리(필라델피아)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웠다. 그러나 레딕은 댈러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좀처럼 역할을 하지 못했다. 즉, 공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며, 오히려 모처럼 주축들의 부상 없이 나서는 만큼, 2라운드 진출을 노릴 만하다.

시즌 중 약점을 채운 클리퍼스와 변함이 없는 매버릭스
클리퍼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칠 정도로 원투펀치에 의존하는 경기를 했다. 동시에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다소 저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프시즌에 케너드와 니콜라스 바툼을 더하면서 허리를 다졌고, 이번 시즌 중에 론도와 드마커스 커즌스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을 받아왔던 포인트가드와 센터 자리를 확실하게 채웠다.
 

조지와의 연장계약, 모리스와의 재계약까지 더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다진 부분이 돋보였다. 케너드의 합류로 노쇠화 기미가 보였던 루이스 윌리엄스(애틀랜타)와 결별했고, 그를 매물로 론도를 데려오면서 경기경험과 보컬리딩을 확실하게 채웠다. 론도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의 일부분 보여주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
 

높이 문제도 해결했다. 케너드와 바툼 외에도 서지 이바카를 데려왔다. 이바카를 통해 안쪽 전력의 중심을 잡았고, 무게감이 약했던 이비차 주바치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하면서 센터진이 강해졌다. 여기에 커즌스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에 따라 양질의 센터를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즉, 클리퍼스의 전반적인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오히려 댈러스는 커리 트레이드로 조쉬 리처드슨을 데려왔다. 리처드슨을 통해 돈치치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우선으로 삼은 결과였다. 오프시즌에 레딕을 데려왔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부상자가 없고, 큰 전력누수가 없다는 데 초점을 둬야 하나 전반적인 선수 구성으로 볼 때 클리퍼스를 상대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돈치치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홀로 팀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반대로 이번에는 포르징기스를 필두로 센터진이 건재한 가운데 제일런 브라운도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도리언 피니-스미스가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팀 하더웨이 주니어가 벤치 공격을 잘 책임졌다. 클리퍼스전에서 부상 이탈만 없다면 변수를 노릴 만하다.

쉽지 않은 매치업 점검
클리퍼스의 장점은 두터운 빅포워드에 있다. 원투펀치인 레너드와 조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이다. 지난 시즌 중에 모리스가 가세했고, 오프시즌에 바툼이 들어오면서 포워드로 다른 자리를 채울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케너드, 이바카까지 더해져 있어 클리퍼스의 선수 구성은 리그에서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댈러스의 돈치치는 포워드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드로 나서고 있는 리그 최고 가드로 도약해 있다. 클리퍼스는 돈치치를 막기 쉽지 않다. 이는 클리퍼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긴 하나 클리퍼스는 백코트 수비가 다소 아쉬운 만큼, 돈치치 마크맨을 찾기가 쉽지 않다.
 

베벌리는 좋은 수비수일 수 있으나 경기 내내 뛰기에는 한계가 있다. 론도는 백전노장이라 수비력이 예전과 같지 않으며, 잭슨은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에 속한다. 이에 현재 클리퍼스 가드진에서 돈치치의 수비수를 찾긴 쉽지 않다. 이에 초반에는 베벌리, 후반에는 조지가 막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조지가 돈치치를 막게 된다면 론도나 잭슨이 나설 여지가 생길 수 있으며, 케너드 출격도 기대할 만하다. 관건은 조지가 공격에서 평균 23점 정도를 책임지면서 돈치치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리즈 중에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돈치치와 매치업이 될지 예단하긴 어려우나, 조지가 공수에서 기대만큼 힘을 내준다면, 클리퍼스가 의외로 낙승을 기대할 만하다.
 

포르징기스의 수비도 어렵다. 댈러스는 포르징기스 외에 막시 클리바, 파월, 보반 마리야노비치가 포진해 있다. 마리야노비치는 상대 구성과 비교할 때 많이 뛰기 어렵다. 즉, 포르징기스를중심으로 클리바와 파월이 나서거나 포르징기스가 간헐적으로 센터로 나서는 빈도가 제법 될 것으로 짐작된다.
 

핵심은 이 때 클리퍼스의 매치업이다. 포르징기스는 큰 신장에 유려한 슛터치를 갖추고 있다. 이바카가 좋은 상대가 될 수는 있으나 이바카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커즌스의 경우 클리바나 파월의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으나 수비에 약점이 있으며, 주바치는 평균적이긴 하나 댈러스 센터진을 상대로 장점이 도드라지지지 않는다.
 

만약, 이바카가 쉬거나 파울트러블에 빠지게 된다면, 댈러스가 포르징기스를 센터로 내세울 때 클리퍼스의 수비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주바치나 커즌스가 일정 부분 역할은 해내겠지만, 포르징기스가 기대 이상으로 터진다거나 꾸준히 위력을 떨친다면 클리퍼스의 고심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댈러스 입장에서는 레너드와 조지를 막기 쉽지 않다. 하더웨이는 수비가 취약하며 리처드슨이 조지를 막기에는 신장이 작으며, 피니-스미스가 레너드를 막을 경우 조지의 수비가 애매해질 수 있다. 즉, 조지가 돈치치를 막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치업이 다소 엇갈린다고 봐야 하며, 이 가운데 근소하게 우위를 잡는 팀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조적인 외곽 공격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에 3점슛 화력이 가장 돋보인 팀이다. 개인으로 따지면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단연 압도적이면서 독보적이지만, 팀 전체로 보면 클리퍼스가 단연 으뜸이다. 클리퍼스에는 최소 100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가운데 38%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클리퍼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3점슈터는 잭슨, 레너드, 조지, 모리스, 케너드, 바툼이다. 이들 대부분은 함께 뛰는 시간이 많은 만큼,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3점슛이 손쉽게 들어간다면, 당연히 상대 수비는 좀 더 대인방어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으며, 이틈이 레너드나 조지의 돌파를 통해 수비를 흐트러트리고 다시금 외곽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팀 3점슛 성공률도 41%로 상당히 높다. 즉, 적수가 없다. 조지의 경우 시즌 초중반에 다치기 전과 같은 활화산과 같은 3점슛 폭발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반대로 시즌 초반만큼 돋보이진 않았지만, 어김없이 평균 세 개 이상의 3점슛을 꾸준히 높은 성공률로 곁들였단 이야기다. 조지의 3점슛은 중요하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정작 댈러스를 상대로 3점슛 화력이 여느 경기처럼 지원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댈러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무려 51점 차로 무릎을 꿇었으며, 이긴 경기에서도 좀처럼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댈러스가 클리퍼스를 상대로 페인트존 밖에서 클리퍼스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비단 3점슛이 아니더라도 최소 중거리슛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댈러스 공격의 핵심은 이전과 달리 중장거리슛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돈치치라는 리그 최고 볼핸들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 손쉽게 득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스크린 이후 상대 수비가 흐트러지는 가운데 돈치치의 패스가 향할 곳은 많다. 이로 인해 비단 외곽으로의 킥아웃이 아니라 안쪽에서 상대 방해 없이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
 

종합하면, 댈러스로서는 클리퍼스의 외곽 단속이 시리즈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선을 다해 수비하 되 내준 3점슛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수비가 다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더라도 만약 클리퍼스의 3점슛이 유달리 들어가지 않는 경기가 나온다면, 댈러스는 반드시 그 경기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이후를 도모할 수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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