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망, 밀워키 vs 마이애미

이재승 2021. 5. 23. 0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밀워키 벅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밀워키와 마이애미는 지난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격돌했다. 밀워키는 어김없이 2년 연속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지미 버틀러가 이끄는 마이애미에 일격을 당했다. 시리즈 도중 밀워키의 간판이자 정규시즌 MVP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다친 것도 뼈아팠다. 밀워키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버틀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밀워키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잡았고, 이를 승리로 연결했다. 공교롭게도 2년 연속 만나는 가운데 마이애미가 이번 시리즈에서 다시금 밀워키를 울릴지, 밀워키는 설욕에 나설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밀워키는 즈루 할러데이를 더한 만큼,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 밀워키 벅스(46승 26패) vs 6. 마이애미 히트(40승 32패)
상대전적 : 2승 1패 (밀워키 우세)
키매치업 : 크리스 미들턴 vs 지미 버틀러

전반적인 전력 변화
밀워키는 오프시즌에 할러데이를 데려왔고, 아데토쿤보와 연장계약(5년 2억 2,800만 달러)을 체결했다. 할러데이 영입으로 백코트에 중심이 확실하게 잡힌 가운데 시즌 중반에 할러데이와도 연장계약(4년 1억 6,000만 달러)을 맺으면서 향후 야기될 수 있는 전력 누수를 막았다. 기존 장기계약자인 크리스 미들턴과 함께 막강한 삼각편대를 오랫동안 구축하게 됐다.
 

할러데이를 품은 밀워키는 마이애미 백코트를 상대로 우위를 가질 만하다. 그간 가드 경쟁력이 취약했던 밀워키로서는 경기운영은 물론 수비에서 큰 이점을 얻었다. 마이애미에 던컨 로빈슨과 타일러 히로 등 유망주 가드를 묶기 충분하다. 공수 양면에서 할러데이가 갖는 이점을 고려하면 지난 시리즈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데토쿤보가 정상 전력으로 굳건한 가운데 미들턴도 당연히 힘을 더한다. 지난 시리즈에서는 미들턴이 2옵션으로는 다소 아쉬운 면모를 여러 차례 보였다. 아데토쿤보가 마이애미의 조직적인 수비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사이 미들턴이 밖에서 실마리를 풀었어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는 아데토쿤보다 경험치를 쌓은 만큼, 해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할러데이의 가세로 아데토쿤보에게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연스레 미들턴이 외곽에서 지난해에 비해 손쉽게 득점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는 공격의 뇌관인 아데토쿤보만 막았을 시 밀워키의 공격을 전반적으로 잘 틀어 막을 수 있었으나 할러데이가 있는 만큼, 마이애미가 지난번과 같이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밀워키가 전력을 더했다면, 마이애미는 손실을 입었다. 당장 지난 시즌과 같은 전력이 아니다. 제이 크라우더(피닉스)의 이적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트레버 아리자를 데려오면서 프런트코트는 다졌으나 높이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아리자, 안드레 이궈달라가 프런트코트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낼 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켈리 올리닉(휴스턴)을 보내고 빅터 올래디포를 데려왔다. 오프시즌에 계약한 에이브리 브래들리(휴스턴)의 활약이 저조했고, 올래디포도 마이애미에서 뛰는 데 관심이 많았다. 이에 마이애미는 큰 손실 없이 올래디포를 데려왔다. 백업 센터 역할을 해야 하는 올리닉을 내줘야 했지만, 외곽 전력을 두텁게 다지면서 스윙맨 라인업을 좀 더 두텁게 했다.
 

하지만, 올래디포는 부상으로 이미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올래디포가 빠지게 되면서 마이애미는 공수 양면에서 큰 손해를 입었으며, 버틀러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드라기치와 이궈달라도 어느덧 노장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밀워키를 상대로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같은 압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소 무의미한 상대 전적과 대조적인 공수 비교
밀워키는 이번 시즌에 마이애미를 맞아 2승을 수확했다. 적지에서 두 경기가 열렸음에도 원정경기를 따냈고, 안방에서 지난 플레이오프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는 버틀러가 밀워키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출장하지 못했다. 버틀러가 뛰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마이애미도 제 전력은 아닌 채 밀워키를 상대했다. 그럼에도 1승을 따냈다.
 

마이애미는 버틀러가 뛸 때와 뛰지 않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현격하다. 실제로 이번 시즌 100포제션 당 11.1점을 올리는 동안 버틀러와 함께 했을 때는 +5였던 반면,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6.1로 격차가 실로 컸다. 즉,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이번 시즌 밀워키는 제대로 마이애미를 상대하지 못한 셈이다.
 

비록, 올래디포의 부상이 뼈아프지만, 이들 두 팀의 대결은 3월 중순 이전에 모두 치러졌다. 마감시한 이후 경기를 벌인 적이 없다. 그 사이 밀워키는 P.J. 터커를, 마이애미는 네마냐 벨리차를 데려왔으나, 둘 모두 당장 전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정상적인 밀워키가 올래디포 없는 마이애미를 상대해야 한다.
 

밀워키는 이번 시즌 들어 수비 지표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실점 8위와 수비 효율에서 1위를 자랑했다. 평균 득점은 1위였으며, 공격 효율에서 8위에 자리했을 정도로 공수 균형이 잘 갖춰졌으며, 특히 수비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이번 시즌 평균 실점이 평균 114.2점으로 밑에서 8위(22위)에 그치고 있다. 단, 수비 효율은 10위로 상위권이다.
 

수비력 하락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전반적인 평균 득점이 늘었고, 그 와중에도 수비 효율에서 여전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할러데이가 가세했음에도 지표 상의 비교로 수비력이 다소 하락한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단, 마이애미는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이는 만큼, 밀워키가 열세에 놓일 이유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밀워키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120.1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평균 120점 이상을 책임진 팀은 밀워키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변함없이 평균 득점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정규시즌에서 많은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시즌에서는 약한 팀과 경기도 적지 않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 판단하기 어렵다.
 

이는 밀워키의 공격전개가 그만큼 빨랐기 때문이다. 공격흐름(pace)에서 밀워키는 리그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공격을 통해 많은 득점을 적립했다. 즉, 밀워키가 수비가 잘 정돈된 마이애미를 맞아 시즌 때와 같은 농구를 펼친다면 충분히 시리즈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지난 번처럼 공격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지 못한다면 고전이 예상된다.
 

반대로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평균 실점이 108점으로 리그 5위, 평균 득점이 108.1점으로 리그 25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에도 아데바요와 버틀러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농구를 펼쳤으며, 득점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공격빈도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이애미의 공격흐름은 리그 25위로 밀워키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마이애미가 수비에서 밀워키의 공격을 일정 부분만 억제한다면, 마이애미가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아데바요와 버틀러가 책임지는 마이애미의 수비가 다시금 시즌에만 강한 밀워키를 상대로 위력을 떨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종합하면, 밀워키의 창과 마이애미의 방패로 귀결되는 시리즈로 공격흐름의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아데바요의 스위치, 터커의 활용 범위, 아데토쿤보의 영향력
마이애미 수비의 핵심은 단연 아데바요다. 그는 공격에서 웬만한 가드가 부럽지 않은 패싱센스를 장착하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픽게임 시에 발생되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장 유능한 센터다. 특히, 스위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가드와 마주했을 때도 돌파 공간은 물론 패스 길목까지 두루 차단할 수 있다.
 

스위치가 되면 밀워키가 가드가 안는 단점이 있다. 스위치 이후 빅맨의 연계동작에 따라 패스를 바로 뿌리기 쉽지 않기 때문. 이에 옆을 거쳐서 패스가 들어가야 하나 이 때 나오는 패스는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어야만 아데바요의 대처를 최소화하면서 공략이 가능하다. 이에 할러데이가 픽게임을 적극 전개할 지가 1차적인 관건이다.
 

동시에 마이애미는 아데바요의 스위치를 어떻게 활용할 지도 관전 요소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밀워키는 터커를 영입했다. 터커가 스트레치 센터로 역할을 하고 스크린 이후 팝아웃을 노린다면 아데바요가 굳이 스위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전처럼 아데바요를 아데토쿤보의 수비수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부터 아데바요에게 약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즉, 마이애미가 아데바요로 하여금 아데토쿤보의 활동 범위를 좁힌다면, 밀워키도 할러데이의 볼핸들링과 미들턴의 움직임으로 햐여금 마이애미의 수비를 흔들고 아데토쿤보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아데토쿤보가 포효한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공격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관건은 아데토쿤보가 아데바요의 수비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지다.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마이애미를 상대로 세 경기 평균 20점이 채 되지 않는다. 개인이 활약한 경기에서 팀은 패했으나 본인이 다소 주춤했을 때 팀이 이겼다. 이를 보면, 그가 득점에 치중하기 보다는 좀 더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오히려 중요할 수 있다.
 

지난 12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시즌 첫 대결에서 무려 47점차의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24분 14초만 뛰면서 9점에 그쳤으나 전반적으로 많은 활약을 펼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튿날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아데토쿤보는 트리플더블을 신고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38분 1초나 뛰면서 오랫동안 코트를 지켰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리하면, 밀워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아데토쿤보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건이다. 아데바요가 그의 수비수로 나설 것이 자명한 만큼, 밀워키 코치진이 어떤 수로 공격 전개에 나설 지가 핵심이다. 반대로 이를 예상한 마이애미가 밀워키의 공격 작업을 일거에 흔든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지난 해처럼 한 번에 갈릴 여지도 없지 않다.
 

부덴홀저 감독은 큰 경기에서 대응이 아쉬운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밀워키가 준비한 전술이 마이애미에 간파당하거나, 마이애미가 밀워키를 상대로 앞설 때, 전술적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긴 더욱 어렵다. 즉, 코치진의 전술적 변화에 따른 대응은 마이애미가 앞서는 만큼, 밀워키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을 잡고 출발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