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세비야의 성공, "유스+소통+15,000명 데이터"

이형주 기자 입력 2021. 5. 22. 22:40 수정 2021. 6. 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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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FC 단장 몬치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18번째 이야기: 세비야의 성공, "유스+소통+15,000명 데이터"

세비야 FC가 축구 구단 성공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우승이 좌절됐지만 올 시즌 세비야의 돌풍은 라리가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체급으로 보면 상대가 안 되는 세비야였지만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쟁하며 우승을 다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세비야는 6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며 대회 최다 우승팀에 위치해 있고, 이 외에도 숱한 우승컵을 최근 들어올리고 있다. 동시에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 진출하며 찬사를 받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규모를 가진 세비야가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고, 세비야의 승승장구에도 이유가 있다. 

세비야 유스가 배출해낸 보물이자 현 주장 헤수스 나바스

#살 수 없다면 키워라

세비야 FC는 안달루시아 대도시 세비야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물론 하위권 팀들에 비해 자금도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빅클럽들과의 싸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 세비야가 그들을 상대로 우위에 서기는 힘들다. 자금 경쟁에서 승리해 선수를 데려오기는 매우 어렵다. 

세비야는 선수를 살 수 없다면 키워내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세비야가 유스 시스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현 세비야 A팀 주장 헤수스 나바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된 세르히오 라모스가 세비야 유스에서 나왔다. 故 안토니오 푸에르타처럼 세비야 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나바스에 이은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루이스 알베르토(SS 라치오)와 故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처럼 타국에서 성공을 거둔, 자국 타팀에서 만개한 라모스와는 다른 아예 새로운 사례도 있다.

세비야 출신으로 최고가 된 세르히오 라모스

세비야 유스는 최근에도 엄청난 결과물들을 내고 있다. 올 시즌 SD 에이바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원더 키드로 떠오른 브라이언 힐 역시 세비야 출신이다. FC 바르셀로나서 올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냈던 안수 파티 역시 바르사 유스에 합류전 세비야 유스서 활동한 적 있다. 

세비야 아카데미의 업적은 굳이 이를 통해 배출한 스타들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세비야 유스팀은 전 연령별로 강하며, 특히 세비야 아틀레티코라 불리는 세비야 B팀은 라리가 B팀 중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세비야 B팀은 현재 스페인 피라미드의 2번째 티어 즉 2부리그인 라리가 스마트뱅크에 진출한 가장 최근의 B팀이었다. 세비야 B팀은 2016년 2부리그 승격 후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현 그라나다 CF) 체제에서 디에고 곤살레스(엘체 CF), 얀 브라이스 에테키(그라나다 CF), 카를로스 페르난데스(레알 소시에다드) 등의 선수들과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세비야의 또 다른 보석이자 원더키드 브라이언 힐(올 시즌은 SD 에이바르로 임대가 활약)

세비야 B팀은 2017/18시즌 강등됐지만 여전히 2부리그에서 뛰었던 가장 최근의 B팀으로 남아있다. 이는 세비야 아카데미의 강함을 증명하는 분명한 예다.

#투자와 소통, 세비야 프로세스

세비야는 20세기에 비해 이번 21세기에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 1군 트로피만 하더라도 21세기 14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수확했다. 특히 그 중 10개는 현 세비야 단장인 몬치가 디렉터를 맡은 2000년 이후로 가져온 것이다. 

몬치는 1968년생이다. 전직 축구 선수였던 그는 세비야에서 활약한 골키퍼였다. 은퇴 후 세비야의 단장이 된 그는 클럽이 현재의 위치를 구가하게 하는 것에 1등 공신이었던 사람이다. 몬치는 2017년~2019년 AS 로마서의 경력말고는 세비야에 헌신해왔다. 

몬치는 세비야 유스를 비약적으로 발전 시킨 능력과 다니엘 알베스 등을 데려온 황금눈으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찬사를 받아야 할 것은 그의 소통 능력이다. 세비야 전체를 총괄하는 그는 격의 없는 소통으로 세비야를 현재 위치까지 끌어올렸다. 

아카데미 부서만 봐도 그렇다. 몬치 단장은 아카데미 총 책임자인 호세 마리아 크루스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크루스는 12세 이하(U-12) 팀에도 총력을 기울일 정도로 관련 업무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세비야 FC U-12팀

크루스는 전 세비야 레전드이자 세비야 아카데미 디렉터 파블로 블랑코와 아카데미 총괄 코디네이터인 아구스틴 로페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은 또 몬치와 긴밀히 협력 중인데 이 안에서 나오는 시너지는 세비야 유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세비야는 여자팀 역시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다. 세비야는 구단 여자축구팀 레전드이자, 현명한 지도자인 암파로 구티에레스를 선임해 나날이 발전 중이다. 

#15,000명 스카우트, 데이터를 활용하라

몬치 단장은 이미 빅 데이터를 활용해 엘리트 프로축구 선수 15,000명을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스카우트 역할을 대체하지 않으며, 구단 스카우트 팀의 데이터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세비야는 몬치 단장 및 스카우트 팀의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 분석을 한다. 세비야에는 경기의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을 모두 분석하는 데이터 전문가가 5명이나 있다. 

이런 인물들의 존재는 세비야가 1부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한 팀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세비야가 데려오는 선수들이 어떻게 계속 성공을 거두는가에 대한 대답이 된다. 

세비야 아카데미 출신으로 라리가 돌풍을 일으킨 디에고 마르티네스 그라나다 CF 감독

#선수들 뿐 아니라 감독, 단장 등 축구인 아카데미가 된 세비야

세비야는 최근 선수들 뿐 아니라 축구인들을 배출하는데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비야는 파블로 데 올라비데 대학, UCAM 대학 등과 지식 공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코치, 스카우트, 심리학자, 의사, 스포츠 의학 전문가, 감독, 기타 전문가 등을 배출한다. 

현재 리즈 유나이티드의 황금눈으로 하피냐 등을 데려오며 주가를 치고 있는 리즈 빅토르 오르타 단장 역시 세비야 아카데미 출신이다. 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의 미겔 앙헬 고메스 역시 마찬가지다. 카타르 연맹으로 스카우트된 알레한드로 알바레스 박스, 그라나다에서 돌풍을 쓰고 있는 디에고 마르티네스도 세비야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에 대해 크루스는 "모든 선수가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축구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인물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삶이 있기에 제가 이끄는 R&D&i 부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축구 클럽에 통용되는 개념은 아닙니다"라고 전했다. 

어떤 일이든 준비 없이 맞게 되는 성공은 요행에 가깝다. 그렇게 되기 힘들뿐더러 실패하기가 더 쉽다. 또 성공 이후 이를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세비야는 이와 완전히 반대다. 철저한 정보 수집과 혁신적인 일 이행 그리고 피드백과 소통으로 축구 구단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동시에 우승이라는 열매들을 거둬들였고, 또 거둬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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