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 강백호가 "뭐야?"라며 놀란 이유는?

21일 한화와 KT의 시즌 2차전. 한화가 4-0으로 앞선 8회초 강재민이 한화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문상철과 배정대가 각각 우익수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 강백호가 등장했다.
강재민의 1·2구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정강이 보호대의 버클이 빠져 다시 끼운 강백호는 고개를 들어 한화 수비를 보더니 “뭐야?”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만큼 한화의 수비 시프트는 극단적이었다.
일단 모든 내야수가 우측으로 몰려 수비를 했다. 2루와 3루 사이엔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 외야수를 4명 두는 초강수를 뒀다.
한화가 올 시즌 자주 시프트를 가동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극단적인 수비 위치였다. 잔디 안쪽에 들어와 있는 선수는 1루수 힐리 밖에 없었다. 오른쪽에 5명의 수비가 있었다.

강백호는 지난 롯데전에서 시프트를 깨기 위해 기습 번트를 시도해 두 번이나 성공한 적이 있다. 빈 곳으로 밀어치는 타법도 능하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소 달랐다. 투아웃 이후였고, 0-4로 뒤지는 상황이라 번트로 살아나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필요했던 강백호라 한화도 과감하게 2루와 3루 사이를 완전히 비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4점 차로 지고 있는 투아웃 상황에서 강백호가 자존심상 빈 곳으로 때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수비 위치를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초반 “강백호처럼 강타자가 수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번트를 시도한다면 4타석 모두 안타를 허용해도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장타력이 뛰어난 강백호를 번트 단타로 막을 수 있다면 손해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화의 극단적 시프트를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은 강백호는 볼카운트 3-1에서 강재민의 공을 노려쳤지만 파울이 됐다. 결국 승부는 강재민의 141km 직구에 강백호가 헛스윙하며 강재민의 승리로 끝났다. 삼진으로 끝나 시프트의 효과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화 선수들의 수비 위치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한 장면이었다.
한화는 이날 KT를 4대0으로 물리치고 8위(16승23패)로 올라섰다. 에이스 김민우는 5이닝 무실점으로 5승(2패)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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