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농작물 냉해 속출.."추가 피해 줄여야"
[KBS 전주]
[앵커]
지난달 중순 전북지역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도 안팎까지 떨어졌었죠.
이 때문에 농작물에서 냉해, 즉 언 피해가 뒤늦게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신고 기간까지 늘리기로 했는데 추가 피해를 막을 방안은 없는지,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 농사를 짓는 한 과수원.
해마다 이맘때면 나무마다 5백 개 넘는 열매가 매달렸지만 올해는 채 백 개가 안 됩니다.
그나마 남은 열매도 상당수는 모양이 이상하게 변한 기형과입니다.
지난달 중순 급격히 오르던 전북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갑자기 영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냉해를 입은 겁니다.
[박건중/배 재배 농민 : "참담합니다. 배 하나를 보고 농사를 짓는데 배가 안 달렸으니까 제일 큰 문제가 그거죠."]
이 같은 사정은 바로 옆 사과 과수원도 마찬가집니다.
인삼과 오디, 오미자 등에서도 냉해가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접수된 전북지역 피해 면적만 천 헥타르에 육박합니다.
특히,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으로 나무 세력이 크게 약해진 탓에 강추위가 아니었는데도 피해가 컸습니다.
[조해일/전라북도농업기술원 지도사 : "냉해에 견디는 힘을 양분을 저장해서 했어야 했는데 작년에 긴 장마로 인해서 나무에 저장된 양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냉해를 최대한 방지하려면 열매솎기 양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무 열매가 없으면 잎만 무성해지는데 이럴 경우 새 꽃눈 형성이 안 돼 그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소현규/전라북도농업기술원 작물보호실장 : "나무의 수세가 지나치게 강하면 뿌리에서 빨아올린 양분이 생장점으로만 이동하게 되어서 생식생장인 꽃눈 형성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전라북도는 냉해가 뒤늦게 계속 나타나고 있는 만큼 피해 신고 기간을 이달 말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재난 지원금으로 농약대금 등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농작물 재해보험금을 되도록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농협 등과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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