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각 세우던 이준석.. 당 대표 도전 나서자마자 '그분' 소환?
탄핵 정국서 유승민과 바른정당으로
대구·경북 책임당원 표심 공략 해석도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은 정말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사실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 분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 분’은 현재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또 “당사에서 뭔가를 발표하고나서 하루종일 주마간산 처럼 입문부터 지금까지 내 10년이 머릿속에 지나갔다”며 “내 발탁에 있어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그런데 탄핵은 정당하다. 이 얘기를 어딜가나 하는데 무슨 문제인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올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에 대해 “팩트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고 박 전 대통령한테 저를 발탁해줬으니 고맙다. 그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27세 청년 이준석, 박근혜 키즈의 탄생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새누리당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는 당시 클라세스튜디오라는 전산프로그램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 교육봉사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를 이끌고 있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하버드대 재학하던 시절 박 비대위원장이 학교를 방문해 한국학생 5명과 만난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박 비대위원장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후 박 비대위원장이 ‘배나사’ 모임을 찾은적이 있어 그때 한번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은 참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이 때 비대위원 중 한 명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과 갈라진 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뒤부터다. 당시 그는 ‘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추진도 찬성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정당을 만들 때 이 전 최고위원도 합류했다. 이 때부터 이른바 ‘유승민계’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바른정당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탄생한 바른미래당에서 그는 대표직에 출마해 3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이 됐다. 이후 21대 총선 전 보수대통합 때 미래통합당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다.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8년 한 인터뷰에서 “그말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사실 누구나 영입한 사람은 있다. 많은 분이 모르셨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YS키즈’ 였다. 그런데 그분이 결정적인 시점에 본인 정치를 했기 때문에 큰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지난해 총선 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제가 선거의 여왕(박 전 대통령)이라는 분에게 선거를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사석에서 제게 강조했던 게 헌신과 혁신이었다”며 “두 가지 신이 결합될 때 어떤 선거든지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지만 굳이 ‘박근혜 키즈’ 출신을 부정하지 않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은 당 내 경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전략적인 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컷오프 5명 통과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상위권에 포진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본투표에서 70% 반영되는 책임당원 표를 확보해야한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대구·경북 지역에 주로 분포한 책임당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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