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더 비싼 전기차 급속충전기, 0만 찍으면 '공짜'

장훈경 기자 2021. 5. 2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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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되는 대신 사용 요금이 일반 충전기보다 2.5배 비쌉니다.

그런데 이 급속충전기를 공짜로 이용하는 꼼수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회원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인데, 실제 회원카드를 충전기에 갖다 대야 하는 대부분의 민간 충전기들과 달리, 환경부 충전기는 카드 없이 16자리의 회원 번호만 입력하면 충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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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되는 대신 사용 요금이 일반 충전기보다 2.5배 비쌉니다. 그런데 이 급속충전기를 공짜로 이용하는 꼼수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4천800여 곳에 설치된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입니다.

회원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인데, 실제 회원카드를 충전기에 갖다 대야 하는 대부분의 민간 충전기들과 달리, 환경부 충전기는 카드 없이 16자리의 회원 번호만 입력하면 충전됩니다.

그런데 열여섯 자리 모두 0을 입력하면 공짜 충전이 된다는 제보가 있어 실제 해봤더니 전기차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제보자 : (전기 화물차로) 영업을 하면서 (공짜 충전을) 한단 말이에요, 승용차까지 다…. 아는 사람은 거의 알아요.]

휴대 전화 번호 입력과 같은 신원 확인 절차도 없어서 누가 전기를 쓰고 요금은 누가 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해당 번호는 환경부 충전기와 공유가 되는 민간 충전기 회사에서 발급한 한 개인 회원의 것으로 확인됐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충전기 운영 위탁을 받은 자동차환경협회가 사용을 정지시켰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보완을 좀 하긴 해야 할 것 같아요. 비밀번호 입력이 추가로 돼서 (도용을) 방어하는 그런 부분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회원 번호를 발급한 회사는 도용 피해가 확인되면 협회와 조율해 전기료 부과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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