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뉴딜' 롤모델이자 바이든이 존경하는 루즈벨트 기념관 방문

이주영 기자 · 워싱턴/공동취재단 2021. 5. 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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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돼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혈맹’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이곳은 한국전 전사자를 포함해 참전용사 및 가족 약 40만명이 잠들어 있는 미국 최대 국립묘지 중 하나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참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취임 후 네 번째 미국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기념패는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피복류가 활용돼 만들어졌다. 독수리 문양 단추, 별 문양 단추, ‘US’라 쓰인 배지 등이 기념패 제작에 쓰였다.

문 대통령은 헌화 행사에 참석한 미측 인사들을 만나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재차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루즈벨트 기념관을 시찰했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뉴딜 정책’을 내걸고 정부의 과감한 지출 확대와 복지 확충 정책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장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중인 문 대통령이 루즈벨트 기념관을 찾은 것은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후보 시절 대공황과 2차 대전을 헤쳐온 루즈벨트를 본받겠다는 생각을 종종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집무실에 루즈벨트 초상화가 배치되기도 했다. 이날 시찰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접점 찾기’ 성격도 담고 있는 것이다. 시찰에는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후손이 참석해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주영 기자 · 워싱턴/공동취재단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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