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쥐똥나무

남상훈 2021. 5. 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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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사물의 생김새를 닮아 이를 이용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 열매의 모양이 쥐의 '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쥐똥나무'라는 식물이 있다.

이 백랍이란 말에서 유래되어 쥐똥나무의 열매를 한방에서는 수랍과라 하며 강장, 지혈에는 물론 신체가 허약한 데도 쓰인다.

북한에서는 열매의 모양이 검은색 진주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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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사물의 생김새를 닮아 이를 이용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꽃 모양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매발톱꽃, 잎이 노루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노루귀, 열매의 모양이 쥐의 손을 닮아 쥐손이풀, 뿌리가 손바닥을 닮은 손바닥난초 등이 그런 종류에 속한다.

그중에서 열매의 모양이 쥐의 ‘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쥐똥나무’라는 식물이 있다. 쥐똥나무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하고 고마운 식물이다. 도시의 도로변이나 공원의 울타리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늘 우리의 근저리에 함께 살고 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쥐똥나무는 전국의 산과 숲 가장자리에서 쉽게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이다. 높이 2∼3m이며 한 포기씩 자라기도 하며 여러 개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가지는 많이 갈라지고, 잎은 마주나며, 타원 모양 또는 거꾸로 세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 통 모양의 작은 꽃들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5∼10mm 정도로 둥글거나 약간 타원형 모양이며, 핵과로 녹색이었다가 가을에 검게 익는다. 공해에 강하며, 가지를 잘라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다.

쥐똥나무에는 백랍벌레(쥐똥밀깍지벌레)가 기생하여 백랍이란 분비물이 가지 표면을 하얀 가루를 뒤덮는데, 이 백랍으로 만든 초는 다른 밀랍으로 만든 것보다 밝고 촛농도 흘러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백랍이란 말에서 유래되어 쥐똥나무의 열매를 한방에서는 수랍과라 하며 강장, 지혈에는 물론 신체가 허약한 데도 쓰인다.

우리나라에는 동일 속에 8종 정도가 분포하며 동일 속인 광나무는 높이 3~5m로 남해안과 제주도 지역에서 정원수나 울타리목으로 이용한다. 북한에서는 열매의 모양이 검은색 진주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로 부르고 있다. 쥐똥나무는 라일락, 미선나무와 같이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다.

남기흠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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