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자연과 어우러진 조선 왕릉 숨겨진 가치 발굴·보존해야

남상훈 2021. 5. 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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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저마다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계획'에 따라 왕릉 내부 숲길을 주변 지역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5월16일부터 11곳을 우선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병행하여 능마다 스토리텔링(이야깃거리)을 찾아내고, 지자체와 협업하여 주변건물 간판과 조경을 '왕릉 지역답게' 꾸준하게 정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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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저마다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퇴직한 지 한참 된 내 경우는 별반 달라질 것이 없는 듯했지만 아니었다. 두껍고 난해하여 몇 번이나 보다 말다 하던 책을 진득하게 읽는다. 동네 뒷산을 자주 오르고 한강까지 닿은 수변공원을 부지런히 걷는다.

단조로움을 피해 또 다른 둘레길을 찾다가 집과 가까워도 별로 관심 쓴 일이 없던 서오릉을 기웃거렸다. 학생들의 단골 소풍 장소였던 조선왕릉 ‘고양 서오릉’. 지금은 돗자리를 깔 수 없고 음식물도 못 가져가는 경건하고 엄숙한 교육장으로 바뀌었다. 500년 이상 이어진 한 왕조의 왕릉이 거의 훼손 없이 남아 있는 예는 세계적으로 조선왕릉이 유일하다고 한다.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남한의 조선왕릉 40기 모두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내친김에 퇴직 선배와 왕릉 순례를 하고 있다. 능마다 기본인 상설제도를 게시하여 능, 원, 묘 등 각급의 무덤에 설치한 석물과 시설물을 안내하지만 몇 개의 능을 본 후에는 지루하게 느껴졌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km 조선왕릉길 조성계획’에 따라 왕릉 내부 숲길을 주변 지역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5월16일부터 11곳을 우선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병행하여 능마다 스토리텔링(이야깃거리)을 찾아내고, 지자체와 협업하여 주변건물 간판과 조경을 ‘왕릉 지역답게’ 꾸준하게 정비하자.

노청한·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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