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관 한번만 하면 생각 바뀔 겁니다"
야구장 밖 현실과는 간극 너무 커
코로나 국면 속 상대적 '안전지대'
KBO, 다음주 중대본에 의견 전달
[경향신문]
서울시민 A씨는 출근을 위해 승객들로 촘촘한 지하철을 40분가량 이용한다. 점심시간에는 4인 테이블마다 만석인 ‘맛집’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조금 이른 금요일의 퇴근길, 오랜만에 기분을 내며 친구와 함께 서울 잠실구장 관중석을 찾았더니 그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초여름으로 향하는 5월의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의 공포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야구장 관중석일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관중 10%만 입장이 가능한 수도권 구장 및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은 ‘안전지대’로 통할 만하다.
국가 주도의 방역을 앞세우던 당국이 ‘물리적 거리 두기’의 책임을 상당 부분 개인의 영역으로 돌린 가운데 동행한 친구와도 대화 한 번이 어려운 야구장 관중석의 거리 두기 풍경은 야구장 밖 현실과는 엄청난 간극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각 구단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제는 귀를 열지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정부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결과에 관계없이 KBO는 다음주 중대본 관계자들과 만나 야구장 거리 두기 환경에 대한 의견을 다시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KBO 고위 관계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구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그에 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중대본 관계자들에게도 지금 상황을 전하고 있고, 다시 전하겠다”고 말했다.
몇몇 구단은 조만간 관중 입장 제한이 단계적으로라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단장은 “보통 직접 관람을 즐기는 팬은 마니아층보다는 야구단 관람문화 자체를 즐기는 ‘라이트(light) 팬’인 경우가 많다”며 “가족이 함께 가도 떨어져 앉아야 하는 야구장을 찾을 이유가 당연히 없을 것이다. 당국 관계자들 중 누구라도 ‘직관’을 한 번이라도 해보시면 알 텐데 조금 더 세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다른 구단 단장은 “KBO에서 구단 의견을 듣고 꽤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중 입장을 10%에서 30%로 늘리는 방법 등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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