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어렵게 잡은 두번째 선발 기회 '의기양양'할 수 있었는데..하필 '노히트노런 투수'와 맞붙었다

김은진 기자 2021. 5. 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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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상대 5.1이닝 2실점 호투
"6회 점수 안 주려다 장타 허용"
첫 패 안았지만 감독 기대 화답

[경향신문]

어렵게 다시 찾은 두 번째 기회, 양현종(33·텍사스)이 또 한번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양현종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안타 4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양키스 선발 코리 클루버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타자들의 침묵 속에 텍사스는 0-2로 졌고 양현종은 빅리그 첫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클루버 못지않게 빠르고 안정적인 투구로 양키스 타선을 제압한 양현종의 호투는 이날 경기를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만들었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에서 처음 선발 등판했지만 양현종은 올 시즌 텍사스의 롱릴리프로 분류돼 있다. 이날도 중간계투로 예고됐다가 경기 전날 갑자기 선발로 바뀌었다. 당초 우타자 라인업의 양키스를 대비해 우완 선발을 ‘오프너’로 쓰겠다고 했던 텍사스는 좌완이지만 안정적인 양현종을 믿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양현종은 화답했다. 선발 라인업 중 8명을 우타자로 배치한 양키스 타선을 5회까지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깔끔히 제압했다.

대기록 달성한 코리 클루버 뉴욕 양키스 코리 클루버가 20일 텍사스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뒤 팬들의 함성에 글러브를 들어 답하고 있다. 알링턴 | AP연합뉴스

양키스는 시즌 초반 타율은 낮지만 한 방이 있는 팀이다. 팀 홈런 56개로 아메리칸리그 3위이다. 양현종은 철저하게 낮게 제구하며 양키스 강타자들을 맞혀 잡았다. 아웃카운트 16개 중 8개가 땅볼, 그중 3개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좌타자 슬라이더, 우타자 체인지업으로 공략하는 양현종 앞에서 양키스 우타자들은 체인지업을 기다렸다. 양현종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바짝 붙여 유인한 뒤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빼면서 카운트를 잡아나갔다.

1회와 2회, 5회에는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모두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잡아 가볍게 아웃카운트 2개로 전환했다. 3·4회는 삼자범퇴로 끝내며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5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던 양현종은 6회 한 번 삐끗해 결국 2실점했다.

투구 수 74개로 등판을 마친 양현종은 “5회까지는 포수를 믿고 재미있게 던졌는데 6회에는 점수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밸런스에 더 문제가 생겨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고 장타를 맞았다”고 되짚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은 정말 잘 던졌지만 불운하게도 상대가 더 잘했을 뿐”이라며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인정했다. 양현종의 다음 등판은 결정되지 않았다. 또 선발로 나갈 수도 있고 롱릴리프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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