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6조원 투자

김위수 2021. 5. 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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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디어본 로이터=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고 6조원을 투자해 연간 약 60GWh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미국 현지시간)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친 것이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셀·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약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전동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의 하나로,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 포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SK이노베이션과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작법인에서 향후 생산되는 배터리 셀 및 모듈은 포드가 생산하게 될 다수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북미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는""포드와 SK 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포드 및 링컨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적의 성능과 가치를 구현하려 한다"며 "2020년대 중반까지 포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와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 작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은 이미 검증된 안전성, 높은 에너지 저장량, 수명 등에서 여러 글로벌 자동차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의 최고 픽업트럭 평가를 받는 F-150이 전기차에서도 미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드가 밝힌 포드 자동차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 셀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 이는 약 10개 공장의 생산 용량을 합한 규모에 해당한다. 이 중 약 140GWh가 미국에서 소요되며, 나머지 용량은 유럽과 중국 등 여타 핵심 지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글로벌 총 4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헝가리와 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이번 합작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1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드와의 60GWh 규모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해 북미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역할 강화는 물론, 글로벌 최고 수준 배터리 도약한다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졌다. 2025년 목표였던 '연산 125GWh+α'를 넘어 190GWh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에 합산 22GWh규모의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루오벌에스케이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유럽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30GWh 규모의 추가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최근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함으로서 글로벌 톱3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포드사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방식의 협력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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