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은 제자리, 기업실적은 펄펄..격차 어떻게 메울까?
[앵커]
우리 경제에 코로나19의 그림자가 드리운 지 벌써 1년입니다.
수출이나 성장률 같은 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지만, 가계의 살림살이는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한데요
경제부 김수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2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즉, 1분기 가계부가 나왔는데, 살림살이 좀 나아졌나요?
[기자]
숫자만 놓고 보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요,
올해 1분기 우리 가계의 한 달 평균 소득은 438만 4천 원 수준, 1년 전보다 0.4% 정도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잘 버텨줬다 이렇게 볼만한 수치입니다.
[앵커]
소득이 늘었다면, 우리 가계도 코로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계 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직장에서 일하며 번 소득, 장사해서 얻은 소득, 예금 이자 같은 재산 소득 모든 항목이 줄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자영업자들 장사가 안되고, 당연히 종업원들 벌이는 시원찮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리도 0%대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죠,
그럼 소득이 다 줄었는데 어떻게 가계 소득이 늘었을까?
그 답은 바로 나라가 주는 공적 이전 소득에 있습니다.
3차, 4차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공적 이전 소득이 30% 정도 늘어난 덕분입니다.
[앵커]
결국, 나랏돈으로 가계 소득을 메워준 셈이네요.
그런데, 우리 기업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죠!
[기자]
수출도 잘 되고 있는 데다, 이른바 언택트 기업을 중심으로 내수 실적도 좋았던 결과입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9% 이상, 영업 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순이익도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기업 실적은 2분기에도 나아질 거란 기대가 큽니다.
수출 회복세가 빠른 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소비 심리, 이른바 보복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계 소득은 줄어드는데 기업 실적은 늘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돈을 썼는데, 또 국가가 나서야 하나요?
[기자]
이미 코로나 19 대응에 나랏돈 96조 원 정도를 썼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50% 선에 다가섰습니다.
2019년 38% 수준이었으니까 매우 빠른 속도죠.
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부 지출이 더 늘 수도 있는데, 재원 마련 방법이 고민입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죠,
나랏빚을 더 늘리거나 세금을 더 걷거나 입니다.
코로나19 극복하느라 빚을 많이 지게 된 미국과 영국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기업들에 부담을 지우겠다며 법인세율 인상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에게도 곧 선택의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최민영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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