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십 년째 "소부장 육성"..현실은 "테스트할 곳도 없어요"

2021. 5.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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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2년 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우리 산업의 쌀알인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 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죠. 정부는 다음 주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하는데요. 소부장 업체들은 정부의 뒷받침이나 안정적인 공급망이 없다면 외로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요산업 생산설비의 절반 이상이 수입제품. 국산화가 시급" (1991년 산업은행)

"정부가 자본재산업육성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나 기계류, 부품, 소재 부문 최악의 대일 적자" (1995년 통상산업부)

소재. 부품, 장비, 이른바 소부장 산업의 적자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된 해묵은 과제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를 국산화한 중소기업을 찾아가봤습니다.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이나 열 전도율이 구리보다 1,000배 높고 인장 강도는 철강의 100배여서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물질입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 중소기업은 관련 기술을 오래 전에 확보해 시험 생산까지 마쳤지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대량생산이 가능한 러시아에 의존해왔습니다."

▶ 인터뷰 : 황희정 / KH케미컬 대표 - "독점 체제는 배터리사가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를 확대 적용하는 데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그래서 초기에 이제 안정적으로 저희가 국산화 할 수 있도록…"

판로 확보가 필수적인 겁니다.

게다가 신기술을 개발해도 정작 실증 테스트를 못해 상용화는 더딜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소부장 관련 기업 관계자 - "테스트할 데가 마땅치 않다는 거죠. 업체들이 저희가 제품을 개발했다고 무작정 써주는 건 아니거든요. 자기들도 생산라인을 멈추고 제품을 써야 하는데 검증도 안 된 거를…."

최근 10년간 대일본 무역 적자 가운데 소부장의 비중은 2018년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는 73%의 적자가 소부장에서 발생했는데, 153억 6천 7백만 달러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태윤 / 전경련 산업전략팀 연구원 - "일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은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핵심적인 부분 같은 경우는 일본 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죠."

앞서 정부는 2022년까지 5조 원을 대일본 적자인 100대 품목에 집중 지원하고, 기업 유턴을 장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해외 진출 기업 중 국내 복귀 기업은 80곳인데, 소부장과 같은 전략업종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정지훈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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