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장녀' 조현아 석달간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 110억원어치 매도..상속세 재원 마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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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이 최근 석달간 한진칼 주식 1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의 고모인 조현숙씨는 지난 18일 한진칼 주식 3만7901주를 전량 매도해 20억원 가량을 확보한 바 있는데, 조씨 역시 아버지인 조중훈 한진 그룹 창업주의 해외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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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이 최근 석달간 한진칼 주식 1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고(故) 조양호 한진 그룹 전 회장의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의 사후 남동생인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한진칼 주식 21만2500주를 매도했다. 이로써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5.79%에서 5.43%로 낮아졌다.
지난 3월에는 5만5000주를 행동주의 사모 펀드인 KCGI에 장외 매도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꾸려 경영권을 둘러싸고 동생에 대항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2일 주주연합 간 공동보 유계약을 해지, 3자 연합은 해체된 바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부친의 지분 상속 결과 600억원대에 이르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팔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후 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밀려났으며, 2018년 이후부터는 무직 상태였다. 선친은 2019년 4월 별세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주식 312만6348주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상속세 연부연납 계약을 맺어 해마다 100억원가량 납부해야 하는 처지였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의 고모인 조현숙씨는 지난 18일 한진칼 주식 3만7901주를 전량 매도해 20억원 가량을 확보한 바 있는데, 조씨 역시 아버지인 조중훈 한진 그룹 창업주의 해외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을 판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써 조 회장의 특별 관계자는 9명에서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 부사장, 정석인하학원, 일우재단 등 8명이 됐다. 조씨는 경영권 다툼 당시 조 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선친 2주기를 맞아 지난달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열린 참배 가족 행사에 전년과 마찬가지로 불참, 여전히 불편한 관계임을 여실히 드러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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