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무서워졌어요"..'꼼수' 라이더에 계약 종료 철퇴!

2021. 5.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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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도보나 자전거로 운송수단을 등록하고, 실제로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 '꼼수 배달' 라이더들에게 철퇴를 내렸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오토바이 및 라이더들에게 유상운송 종합 또는 책임 보험, 시간제 보험을 의무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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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꼼수 배달’ 걸리면 바로 계약 종료…서슬 퍼런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 도보나 자전거로 운송수단을 등록하고, 실제로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 ‘꼼수 배달’ 라이더들에게 철퇴를 내렸다. 현장 모니터링과 제보를 통해 위반 사례를 적발, 계약을 종료하는 강수를 뒀다. 전업 배달 기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배달업을 개방하면서 생긴 문제를 정리해 나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주 9건의 등록 운송수단 위반자에 대해 계약 종료 처분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제보센터와 B마트 및 가게 모니터링으로 확보된 사례들이다. 모니터링을 위해 본사 직원들까지 동원됐다. 배달의민족은 이외에도 타인 계정 사용, 기타 배송정책 위반 등 3건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 서약서 작성이나 계약 종료 등 조치를 취했다.

기존에도 제보 센터를 통해 신고를 받아왔지만,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이를 라이더와 커넥터에게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에는 라이더·커넥터의 위치, 이동거리, 배달 시간 등을 고려해 비정상적 운송 행위가 감지될 경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실제 운송 수단을 확인하는 절차도 도입됐다.

배달업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운송 수단을 허위로 기재하던 배달기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간 일부 오토바이 라이더들은 운송 수단을 속여왔다. 배달의민족이 2019년 일반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배민커넥트’를 출시하면서부터다. 배민커넥트는 오토바이 외에도 도보, 자전거,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자동차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후 도보 혹은 자전거로 운송 수단을 등록하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는 이른바 ‘도토바이(도보인 척 하는 오토바이)’, ‘자토바이(자전거인 척 하는 오토바이)’ 족(族)이 생겼다.

‘콜 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 운송수단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직선 거리 1㎞ 이하 단거리 배달이 우선 노출시킨다. 2㎞ 이상 장거리 배달을 오토바이 라이더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배달 라이더 입장에서는 근거리 콜을 여러 개 처리하는 것이 수입에 유리하다보니, 이를 두고 ‘역차별’이라며 불만을 가져왔다.

보험 가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오토바이 및 라이더들에게 유상운송 종합 또는 책임 보험, 시간제 보험을 의무화한 상태다. 전업 배달업 종사원의 경우 1년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내야한다.

배민의 일반인 라이더 배민커넥트 [배민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특히 최근 배달 수입이 줄었다고 느끼는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많아지면서 ‘꼼수 배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수익’ 라이더들이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 배달업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폐업한 자영업자, 아르바이트 등 일반인 커넥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반인 라이더인 배민커넥트 등록자 수는 지난해 1월 1만명 수준에서, 최근 5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중 1만명 가량의 일반인 라이더가 주기적으로 배달 업무를 수행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운송 수단을 허위로 기재할 경우 사고 발생 시 라이더 개인은 물론 사고를 당한 대인·대물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건전한 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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