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정책포럼 "코로나19로 공연취소 1000여건, 1840억 피해 추정"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21. 5.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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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대중음악계에서 취소된 공연이 1000여 건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협회)는 20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2021년 대중음악 정책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협회가 코로나19 사태 후 대중음악 공연 취소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총 1089건의 공연이 취소됐다. 티켓 80%가 판매됐다는 가정에 따라 추산한 피해액은 약 1840억원에 달했다. 인디 뮤지션들이 많이 활동하는 홍대 인근 공연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454건의 공연이 취소돼 약 21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음레협 소속 기획사의 공연 피해 건수는 205건·피해액은 381억원, 전국 피해 공연 건수는 430건·피해액은 약 1438억원이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음악 공연업계 피해 규모를 주기적으로 산정해 발표해오고 있다.

신종길 음레협 사무국장은 이번 집계치는 “티켓 예매까지 최종적으로 열었다가 취소된 공연들”이라며 “아예 기획조차 안 한 공연도 평상시라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을 기획해 봐야 취소되니 이를 몇 번 반복했던 회사들은 기획할 엄두도 못 내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정신적인 한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코로나19를 넘어서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 소규모 공연장에 필요한 정책 ▲ 인디음악 지원책 수립을 위한 ‘인디’의 적절한 범위 규정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홍대 일대 소규모 공연장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고, 특히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운영 중인 공연장들은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용화 한국공연장협회 회장은 “소규모 공연장은 신인, 무명 뮤지션의 요람”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소규모 공연장들이 더는 존폐를 걱정하지 않게 국가적 차원에서 심폐소생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공연장도 분야를 나눠서 등록하는 기준을 만들고 심사를 한다면 정책 수립이 더욱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인디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음악업계 지원 정책을 만들 때, 피해를 본 인디업계 위주로 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디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루비레코드 이규영 대표는 “예술적 의도와 다양성에 포커싱을 맞추는 것이 현실에 맞다”면서 “과감하게 돈 안 되는 것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계의 영화발전기금 같은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레협 측에서 참고 삼아 예로 든 건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심사 기준이다. 영화계는 창작자의 예술적 의도가 우선시 돼 제작된 영화,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영화, 정치·사회·문화적 이슈 등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 전년도 기준 상위 10개 배급사 제작·투자 영화 제외 등 기준을 두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 19로 인한 대중음악계 피해를 극복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대중음악 공연 분야 인력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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