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했던 포항..'2년 전 악몽' 극복한 선수들의 책임감

김대식 기자 2021. 5.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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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스틸러스는 2년 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포항이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에서 수원FC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후반전에도 수원FC의 분위기가 이어졌고, 후반 12분 무릴로가 헤더골을 터트리며 1골 차로 포항을 추격했다.

라스에게 동점골을 내주자마자 송민규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4-3을 만들었고, 포항을 맹렬히 추격하던 수원FC의 분위기는 급격히 식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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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포항스틸러스는 2년 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포항이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에서 수원FC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승점 24가 되며 4위 대구FC와의 격차를 승점 1점 차이로 좁혔다.

경기 전부터 김기동 포항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고, 포항 선수들도 이를 증명해냈다. 선봉장은 임상협이었다. 임상협은 전반 5분 크베시치와 깔끔한 원투패스를 주고받았고,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4분에는 신진호의 패스가 단번에 연결되면서 임상협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임상협은 2-0을 만들었다. 2분 뒤에는 수원FC 수비수 김상원의 실수를 틈타 해트트릭까지 완성한 임상협이었다. 시작 휘슬이 불린지 26분 만에 스코어는 3-0. 경기는 포항이 완벽히 수원FC를 찍어 누르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FC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조유민이 무릴로의 코너킥을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수원FC는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수원FC의 분위기가 이어졌고, 후반 12분 무릴로가 헤더골을 터트리며 1골 차로 포항을 추격했다.

이때 포항은 2년 전 기억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포항은 2019시즌 강원FC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26분까지 4-0으로 이기고 있었다. 후반 26분 조재완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경기 흐름은 이상하게(?) 흘러갔고, 포항은 계속된 실점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포항은 후반 47분까지 4-3으로 이기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49분과 51분 조재완과 정조국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포항은 4-5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년 전 악몽이 다시 찾아오는 듯한 느낌은 결국 현실이 됐다. 후반 27분 김승준를 향한 권완규의 깊은 태클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라스가 키커로 나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동점골이 터지자 수원종합운동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후반전 흐름을 생각하면 수원FC가 경기를 뒤집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년 전의 기억을 직접 경험했던 송민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라스에게 동점골을 내주자마자 송민규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4-3을 만들었고, 포항을 맹렬히 추격하던 수원FC의 분위기는 급격히 식어버리고 말았다. 포항은 끝까지 버텨내면서 정말 어렵게 승점 3을 챙겼다. 2년 전 그 기억을 떠올린 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포항 팬들도 "심장 잡고 봤다". "진짜 수명이 5년 줄었다"는 반응을 SNS에 남겼다.

포항이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김기동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 덕분이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쉬운 실수나 볼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후반전이 진행되면서 내가 전달하는 점들이 선수들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들은 라스의 헤딩이 좋아서 3백으로 바꾸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실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 선수들은 실점 과정에서 분명 흔들렸지만 송민규의 추가골이 나온 뒤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권완규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뭉쳤고,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냈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포항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졌고, 김기동 감독도 "축구, 참 힘드네요"라며 웃은 뒤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 버텨줘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경기 후 쓰러진 포항과 수원FC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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