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양 중세 상징사·미래 가능성

박상현 2021. 5.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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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미 옮김.

중세 프랑스 왕들은 백합꽃을 문장(紋章)으로 삼았다.

중세 상징사를 연구하는 저자는 상징을 폭넓게 다룬 책에서 프랑스 왕가 문장인 백합이 성모 마리아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세 백합꽃 문양은 순결, 풍요, 통치권이라는 세 가지 차원의 상징성이 하나로 합쳐져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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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기본소득 비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서양 중세 상징사 = 미셸 파스투로 지음. 주나미 옮김.

중세 프랑스 왕들은 백합꽃을 문장(紋章)으로 삼았다. 백합 문양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상징에는 대개 숨겨진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중세 상징사를 연구하는 저자는 상징을 폭넓게 다룬 책에서 프랑스 왕가 문장인 백합이 성모 마리아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세 백합꽃 문양은 순결, 풍요, 통치권이라는 세 가지 차원의 상징성이 하나로 합쳐져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또 중세에 빨간 망토를 걸친 왕이 동료 12명과 말을 타고 갔다는 이야기에서는 숫자 12가 완결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며, 빨강은 앞으로 벌어질 모험을 예고하는 색상이라고 추측한다.

중세 유럽에서 상징에 사용된 동물, 식물, 색을 두루 살핀 저자는 상상의 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세 상징에 접근할 때 기계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오롯. 496쪽. 2만8천원.

▲ 미래 가능성 =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 이신철 옮김.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저자가 현대를 '무능력의 시대'로 규정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논했다. 그가 생각하는 능력은 주체 의지에 따라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저자는 한때 세계의 척도처럼 여겨진 이성이 현대 네트워크를 지배하지 못하며, 불균형의 징후로 무능력이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또 사회를 재구성하고 합리적 정치 전략을 세울 힘을 잃은 사람들이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본다.

책에는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저자는 가능성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무한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가능성의 내용은 인간의 시간을 노동 제약에서 해방하고, 인간의 노동 시간을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에코리브르. 272쪽. 1만9천500원.

▲ 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 = 이민호 지음.

중국사를 전공한 저자가 중국 민간신앙에 등장하는 의약의 신, 건강을 사고파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약시(藥市), 중국을 누비며 약을 거래한 상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한 학술서.

중국에서 의약의 신인 약왕(藥王)을 섬기는 행위가 성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약왕의 뿌리를 질병 척결과 명의를 향한 존숭에서 찾는다. 이어 약왕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의 바탕에는 도가의 생명 중시와 인본 정신이 깔렸다고 주장한다.

약왕 중에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은 '화타'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관우를 치료한 화타는 오래전부터 숭배 대상이 됐고, 명나라 이후에는 화타를 모신 사당이 출현했다.

저자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에 활동한 지역 약방 조직의 성공 요인, 강한 유대 관계도 분석해 소개한다.

지식산업사. 496쪽. 2만5천원.

▲ 기본소득 비판 = 이상이 지음.

정치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 논리와 개념을 설명하고, 그 필요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지낸 저자는 기본소득 조건으로 보편성, 무조건성, 정기성, 개별성, 현금성, 충분성을 꼽는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격은 무조건성으로, 조건이 붙은 현금 지급은 기본소득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는 국가 재정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고, 소비 진작이 아니라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사회의 불확실성과 일자리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기본소득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회적 위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보편적 복지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밈. 364쪽. 1만7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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