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인데 욕먹는 76살 감독..규칙 미숙지에 선수 저격까지

신원철 기자 2021. 5. 20.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타이틀 사냥에 나섰다.

릭 렌테리아 감독을 경질하고 76살 베테랑 토니 라 루사 감독을 선임하며 우승 도전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수들이 '올드스쿨' 라 루사 감독의 야구관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76살 노장이면서도 새로운 야구에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던 라 루사 감독이지만 규칙 미숙지 논란, 투수 혹사 비판에 이어 '불문율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 루사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타이틀 사냥에 나섰다. 릭 렌테리아 감독을 경질하고 76살 베테랑 토니 라 루사 감독을 선임하며 우승 도전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결과도 좋다. 20일(한국시간)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2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지구 1위는 2008년,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이다. 그런데 이렇게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화이트삭스지만 정작 '라 루사호' 안에서는 내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선수들이 '올드스쿨' 라 루사 감독의 야구관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76살 노장이면서도 새로운 야구에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던 라 루사 감독이지만 규칙 미숙지 논란, 투수 혹사 비판에 이어 '불문율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일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선수단 분위기는 흉흉하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라루사 감독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화이트삭스는 9회 마지막 아웃 때 타석에 있던 투수 리암 헨드릭스를 2루 주자로 놓고 공격에 들어갔다. 그런데 승부치기 규정에는 투수 예외 규정이 있다. 승부치기 시작 시점에서 투수가 2루 주자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앞 타순의 타자가 2루 주자로 들어갈 수 있다. 4번타자 호세 어브레유가 발 빠른 주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헨드릭스보다는 주루 플레이에 익숙한 선수다.

신시내티는 이 상황을 현명하게 이용했다.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루리 가르시아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골드글러브 포수 터커 반하트는 3루 주자 헨드릭스는 무시한 채 2루에 송구했다. 헨드릭스가 홈으로 뛰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라 루사 감독은 "예외 규정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 예르민 메르세데스.

19일에는 '올해의 발견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라 루사 감독의 눈총을 받았다. 76살 감독이 올해 메이저리그 2년차인 28살 선수에게 불문율을 어겼으니 빈볼을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팀이 아니라, 같은 팀 선수에게.

메르세데스는 지난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15-4로 앞선 9회 윌리안 아스투딜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3-0에서 홈런을 때렸다. 아스투딜로는 투수가 아닌 내야수다. 미네소타는 19일 경기에서 메르세데스를 향해 보복구를 던졌다. 그런데 라 루사 감독은 "문제 없다"며 미네소타의 대처를 옹호했다.

선수들이 화가 났다. 투수 랜스 린은 인터뷰에서 불문율은 이제 사라지는 추세라며 감독에 반기를 들었고, 팀 앤더슨은 메르세데스를 향해 "보지도 듣지도 말고 계속해"라고 조언했다. 팀은 1위인데 선수들과 감독이 다른 곳을 바라보는 묘한 상황이 재임 첫 해에 벌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