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최다이닝 소화했으나 첫 승 실패..선발투수 도전 이어간다

최민우 2021. 5. 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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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큼 했다.

그래도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텍사스 선발투수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양현종 외에 카일 깁슨(2.32)밖에 없다.

리빌딩으로 노선을 잡은 텍사스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줄 선발투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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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양키스 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텍사스 |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최민우기자] 할 만큼 했다. 그런데 상대 투수가 너무 강했다. 텍사스 양현종(33)이 2실점 호투에도 빅리그 첫 승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4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3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주 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나서 효율적인 투구로 양키스 강타선에 맞섰으나 텍사스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양현종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른 ML 투수와 비교해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패스트볼로 영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했다.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땅볼유도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상대 타선의 맥을 끊기도 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고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만들었다. 이날 양현종은 병살 3개를 유도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비결이다.

그러나 6회 볼넷으로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타일러 웨이드에게 3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DJ 르메이휴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앞선 이닝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6회 처음으로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루크 보이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결국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양현종을 내려보냈다.

텍사스 타선은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클루버는 이날 노히트 노런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안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삼진 9개를 솎아내며 텍사스 타선을 무력화했다.

양현종의 다음 일정은 미정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텍사스 마운드 상황에 따라 양현종의 다음 등판도 결정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는 선발 등판을 보장받는 에이스였으나 ML에서는 예비 선발투수다.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컨디션 조절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매 경기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고 있다. 현재 위치는 백업 선발에 불과할지 몰라도 기록만 보면 5인 로테이션으로 고정될 만하다. 텍사스 선발투수 중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양현종 외에 카일 깁슨(2.32)밖에 없다. 리빌딩으로 노선을 잡은 텍사스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줄 선발투수는 필요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15경기 이상이 남았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태평양을 건넜고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그래도 경쟁력을 증명했고 매 경기 임무를 완수한다. 양현종의 위대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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