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탈환' 리버풀, 두마리 토끼 동시에 잡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5. 20. 11: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리버풀, 번리전 3-0 대승
▲ 리버풀, 4연승 포함 9경기 7승 2무 무패로 4위 탈환
▲ 리버풀, 승점 동률 5위 레스터와 골득실 4골 차 우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번리와의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4위 탈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리버풀은 대승 덕에 5위 레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4골 차 우위를 점하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터프 무어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PL 37라운드에서 번리를 3-0으로 대파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2월 13일 레스터와의 24라운드(1-3 패) 이후 3개월 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즐겨 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한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티아고 알칸타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나다니엘 필립스와 리스 윌리엄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는 시종일관 리버풀의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리버풀이 점유율에서 59대41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0대10으로 정확하게 2배가 더 많았다. 경기 초반 번리의 강한 압박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하긴 했으나 29분경 티아고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겨나간 걸 시작으로 확실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오기 시작한 리버풀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전반 종료 2분을 남긴 시점에 피르미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마네의 전진 패스에 이은 로버트슨의 땅볼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1-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한 리버풀이었다.

후반 초반 번리가 공세적으로 나서며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후반 7분경,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번리 측면 수비수 매튜 로튼이 걷어낸 걸 티아고가 잡아서 패스를 내주었고, 로버트슨의 전진 패스에 이은 마네의 크로스를 필립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후반 36분경에 피르미누를 빼고 미드필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바이날둠 대신 제임스 밀너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리버풀은 곧바로 1분 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티아고가 밀너와 패스를 주고 받다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로버트슨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체임벌린이 잡아선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필립스였다. 그는 추가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후반 23분경엔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번리 수비수 벤 미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골 라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걷어내면서 사실상 1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 없는 수비를 펼쳐보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 경합 승리(13회)와 최다 걷어내기(9회), 최다 공중볼 획득(9회), 최다 태클(3회)에 더해 슈팅 차단 2회와 걷어내기 1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 전반에 걸쳐 가장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로버트슨 역시 2도움을 올리며 3-0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티아고는 함께 중원을 구축했던 안정적인 볼배급을 통해 경기를 조율해 나갔다. 마네는 오랜만에 활발한 움직임으로 필립스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피르미누는 원정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원정에 강한 선수라는 사실을 재입증해주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PL에서 245분 출전에 그쳤던 체임벌린은 시즌 첫 골을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리버풀은 번리전 승리로 3개월 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PL 4위 탈환에 성공했다. 더 의미가 있는 건 바로 3골 차 대승에 있다. 리버풀은 레스터와 승점 66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36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의 골득실은 +21로 레스터와 동률이었다. 하지만 레스터가 첼시 원정에서 1-2로 패하면서 골득실이 +20이 된 틈을 타 리버풀은 번리에게 3-0 대승을 거두며 골득실을 +24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전반기만 하더라도 PL 1위를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 조 고메스 같은 중앙 수비수들이 줄줄이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3월 초만 하더라도 리버풀의 순위는 8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리버풀은 파비뉴가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버팀목 역할을 해냈고, 필립스와 윌리엄스 같은 유스 출신 수비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펼쳐주었다. 이에 더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했던 대형 미드필더 티아고가 뒤늦게 리그 적응에 성공하면서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시즌 중반부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놀드까지 부활했다. 결국 리버풀은 3월 초까지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최근 4연승 포함 9경기 7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4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제 리버풀은 안필드 홈에서 있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만 하더라도 4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반면 리버풀이 팰리스에게 승리했다는 가정 하에서 레스터가 4위를 탈환하려면 레스터가 토트넘과의 최종전에서 3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어야 한다. 승점과 골득실을 동시에 챙겼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리버풀에게 의미있는 대승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