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kt 1편 - 정규리그는 불꽃 화력, 플레이오프는 촛불 잔치

손동환 2021. 5.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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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의 화력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서동철 감독이 2018~2019 시즌 부임한 이후, 부산 kt는 확고한 컬러를 갖게 됐다. ‘양궁 농구’ 혹은 ‘화력 농구’다.

어린 선수들 중심의 공격 농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kt는 2018~2019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들었다.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 모두 올랐다.

하지만 kt는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만큼의 화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4강 플레이오프는 kt에 꿈이 되고 말았다.

# 정규리그 평균 득점 1위 - 85.3점

앞서 이야기했듯, 서동철 감독이 부임한 kt의 컬러는 ‘공격’이다. kt는 속공에서든 세트 오펜스에서든 3점을 자연스럽게 던지고, 허훈(180cm, G)-양홍석(195cm, F)-김영환(195cm, F) 등 국내 선수의 공격력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2020~2021 시즌도 마찬가지다. 2019~2020 시즌 MVP가 된 허훈이 더 원숙한 기량을 보여줬다. 허훈의 역량과 지배력이 여전히 강력했다. 득점(경기당 15.6점, 국내 선수 1위)과 어시스트(경기당 7.5개, 전체 1위)를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kt의 공격 농구는 이전보다 더 완성미를 보였다.
양홍석의 득점력이 올랐다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세트 오펜스에서의 받아먹기나 속공 참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 등 공격 패턴이 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14.5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하면서 득점에 가세했기에, 양홍석의 공격력 향상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주장을 내려놓은 김영환도 부담감을 벗어던진 것 같았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연결고리를 맡았고, 2대2 전개와 슈팅, 돌파와 궂은 일 등 다양한 역할로 팀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2016~2017(창원 LG 소속 : 평균 10.0점, 부산 kt 소속 : 평균 12.7점) 이후 4년 만에 평균 두 자리 득점(12.4)을 기록했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박준영(195cm, F)이 커리어 하이를 찍은 것도 의미 있다.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18분 31초만 뛰었지만, 6.9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국내 선수의 득점력이 올라간 kt는 이번 시즌 득점 1위(85.3점)를 차지했다. 야투 성공률 또한 47.4%(2점슛 성공률 : 54.8%, 3점슛 성공률 : 34.6%, 페인트 존 득점 성공률 : 59.2%)로 1위를 기록했다. kt의 정규리그 화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kt의 정규리그 화력은 분명 ‘불꽃’이었다.

#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73.3점

kt 국내 선수의 득점은 강했다. 여러 국내 선수가 득점력을 갖췄기에, kt의 플레이오프 경쟁력은 나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공존했다. 외국 선수의 득점력이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는 기복이 있었고,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의 공격 옵션은 단조로웠다.
클리프 알렉산더는 페인트 존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브라운의 경기력은 떨어졌다. 3경기 평균 14분 46초 밖에 뛰지 않았고, 10.3점에 야투 성공률 37.9%(경기당 2점 성공 개수/시도 개수 : 2.3/6.7, 경기당 3점 성공 개수/시도 개수 : 1.3/3.0)에 불과했다. 판정에 예민한 반응으로 팀원에게 부정적인 영향까지 미쳤다.
그 부담은 국내 선수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허훈-김영환-양홍석 모두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두 자리 득점(허훈 : 14.3점, 김영환 : 14.0점, 양홍석 : 12.0점)으로 분투했으나, 세 선수의 플레이오프 후반 평균 득점은 도합 9.6점(양홍석 : 3.5점, 허훈 : 3.3점, 김영환 : 2.8점)에 불과했다. 후반 체력 저하가 느껴졌고, 이는 후반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화력이 터지지 않은 kt는 결국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처럼 불꽃을 터뜨리지 못했다. 어떻게든 반전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했으나, 촛불만큼의 화력으로는 단기전을 이길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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