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키기' 화두..현대車 임단협 난항 예상

김홍희 2021. 5.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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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전기차 생산 확대로 자동차 산업에서의 고용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노사 협상의 화두는 임금과 복지에서 일자리 규모로 옮겨가는 모양새인데,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0%나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40% 급증했습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건데, 고용 측면에선 악재입니다.

전기차 부품 수가 내연차보다 30%가량 적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기감은 현대차 노조가 지난 14일 확정한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에도 반영됐습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차세대 차종 생산에 있어 국내공장에 물량을 우선 배치할 것을 요구했는데, 회사 행보는 반대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2025년까지 8조여 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신산업 투자는 국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64세까지 늘리라는 노조 요구안도 부딪치는 부분입니다.

1년에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정년퇴직하는데 자연감소분에 대한 회사의 신규채용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있는 일자리의 고용기간이라도 늘려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하지만, 고용유지 주장에 설득력을 가지려면 노조 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일자리를 유지해달라고 회사에 얘기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이나 임금 조정 같은 자구책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 안정과 산업 급변기 대응 전략에 관한 노사 입장 차가 큰 만큼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김홍희 기자 (m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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