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00명 등친 다단계, 가해자도 탈북자
“물건을 구입하면 투자 금액의 5배를 수익금으로 돌려준다는 말에 속아 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한 푼도 못 받았다.”
2016년 하나원을 졸업한 탈북민 A(53)씨는 먼저 하나원을 나온 친구 소개로 H사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5배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수익금은커녕 계속 물건을 구매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H사는 다단계회사였고 고수익 약속도 사기였다고 A씨는 말했다. 그런데 H사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탈북민이 A씨뿐이 아니었다. H사는 쇼핑몰을 내건 다단계 회사로 돈을 날린 탈북민이 300여 명 정도고 피해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이다.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국내에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탈북민들이라고 한다. A 씨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탈북민 친구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빨리 돈을 모아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데려오고 싶었던 A씨는 통장을 깨 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한다. 2016년 H사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탈북민 박모씨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는데 수익금을 얻기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A씨 등 피해자들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과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H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많게는 1억원을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탈북민도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H사 4개 지부 가운데 한 개 지부는 탈북민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며 “먼저 다단계회사에 가입한 탈북민들이 하나원을 갓 나온 후배 탈북민들을 상대로 가입을 유도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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