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새 40% 폭락.. "금리 인상 땐 더 큰 충격"

김희원 2021. 5. 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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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 한달여 만에 40% 가까이 떨어지면서 2018년 가상화폐 폭락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말 한마디로 가상화폐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도지코인과 협력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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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상화폐시장 요동
머스크 입방정에 출렁.. 시장 충격파
反머스크 '스톱일론' 가상화폐 등장
中 "가상자산·법정화폐 교환 행위
형사상 범죄로 기소 가능" 강력 경고
2018년 폭락사태 재현 우려 고조
전문가 "자산시장 변동 대비해야"
휴일에도 쉬지않는 시세판 휴일인 19일 문을 닫은 강남 빗썸 고객센터 안 전광판에 5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비트코인 거래 시세가 안내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 한달여 만에 40% 가까이 떨어지면서 2018년 가상화폐 폭락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말 한마디로 가상화폐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오후 4시 기준 4000만원대를 찍었고, 비트코인과 함께 3대 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11%, 7%씩 떨어졌다. 도지코인도 13% 넘게 하락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락장은 머스크의 입에서 촉발됐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도지코인과 협력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화가 난 투자자들이 테슬라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재산이 지난 1월 대비 24% 감소하면서 세계 부자순위에서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그를 겨냥한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가상화폐도 등장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미국 스톱일론 개발자는 “머스크는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톱일론으로 조달된 자금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완전히 통제하고 CEO를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그가 비트코인을 팔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전망에 인정하는 듯한 트윗을 남겨 다시 한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 그가 “하나도 팔지 않았다”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날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전날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성명에서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대중도 자신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금융활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교환하는 행위 등은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가상자산은 정부기관이 인증하지 않은 화폐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어떤 용도로도 쓰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7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가했다. 2018년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전기 공급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가상화폐 열풍에 올라탔던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 최모씨는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30%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1억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투자했는데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그대로 갖고 있어야 할지 지금 팔아 손해를 줄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2018년과 같은 폭락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18년 1월 6일 비트코인 가격은 2598만8000원을 기록했다가 한달 뒤인 2월 6일에는 660만원이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가상화폐 급락 상황에 대해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장 상황이 불안하고 가상화폐 자체가 거시환경 변화에 취약한 자산인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인상 등이 현실화했을 때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려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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