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오색 연등 아래 '치유와 희망' 기원
[앵커]
오늘은 코로나19 속에서 두 번째로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규모는 크게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이 재난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은 1년 전보다 더 컸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이 다섯 가지 빛깔 연등으로 뒤덮였습니다.
맑은 범종 소리와 함께 법요식이 시작됩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던 연등 행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볼 수 없습니다.
좌석을 1m 이상 띄우는 등 방역 수칙은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좌석 사이 거리가 넓어지면서, 코로나19 이전 만 명까지 참석했던 이곳 대웅전 앞 마당엔 올해 2백 명만 참석했습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청년과 의료 현장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간호사가 함께 불단에 오릅니다.
그들이 손에 든 치유와 희망의 연등이 힘겨운 이 시기를 이겨낼 힘입니다.
[경광수 / 인천시 십정동 : 모든 분이 코로나19로 어려우니까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분이 하는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왔어요.]
모든 고통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한다는 부처님 말씀도 되새깁니다.
[원행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전문가들은)신종 감염병과 지구의 기후변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선 근원적으로 우리의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햇살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맑은 초여름 날씨 속에 전국 사찰 만5천여 곳에서 부처님의 탄생을 기렸습니다.
[장채리 / 전북 군산시 나운동: (우리 국민이)부처님 오는 날로 해서 힘내시고 지내시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오고 행복한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코로나19 속 두 번째로 맞은 부처님 오신 날.
행사 규모는 바이러스의 위세에 쪼그라들었지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크고 강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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