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일 만에 전주성 함락시킨 울산 '선두탈환'
전북, 한교원 멀티골에도 역전패
[경향신문]
첫 맞대결을 0-0 무승부로 맥없이 끝냈던 것이 너무 아쉬웠는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전반에만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이어가더니 후반에도 그 흐름을 그대로 가져갔다. 맞불 축구 끝의 ‘해피엔딩’은 울산의 차지였다.
울산이 무려 2년여 만에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퍼부으며 4-2 재역전승을 거뒀다. 8승6무2패, 승점 30점이 된 울산은 전북(승점 29점·8승5무2패)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또 2019년 5월12일 2-1 승리 이후 739일 만에 전북전 승리를 맛봤다.
FC서울 황현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전북은 지난 9일 수원 삼성(1-3 패)전 이후 열흘을 푹 쉬고 나온 경기였다. 반대로 계속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해왔던 울산은 체력적으로 밀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이다. 이틀 쉬고 또 경기를 하지만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체력전 또한 자신했다.
홍 감독의 뜻대로 경기가 돌아갔다. 울산은 전반 시작 8분 만에 김민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전북 한교원에게 2골을 내리 내주며 1-2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중후반으로 가면서 더욱 강해졌다. 이전과 달리 전북 선수들에게 달라붙으며 적극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전반 35분 힌터제어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고, 11분이 지난 시점에 윤빛가람의 프리킥 크로스를 불투이스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던 울산은 후반 30분 이동준이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굳혀갔다.
홍 감독은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홈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겨 승점 27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제주와 광주FC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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