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데샹 감독, 벤제마 부를 일 절대 없다더니..
유로2020 '죽음의 조 탈출' 위해 대표팀 복귀시켜
[경향신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동료의 성관계 동영상 유출 의혹을 받고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제명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사진)가 전격 복귀했다. 다음달 11일 개막하는 ‘유로2020’에 대비해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2020에 참가할 최종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앙투안 그리에즈만(바르셀로나), 킬리안 음바페(PSG),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은골로 캉테(첼시),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위고 요리스(토트넘) 등이 뽑혔다.
여기에 눈에 띄는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벤제마이다. 벤제마는 2007년 A매치 데뷔 이후 줄곧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으나 2015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마티유 발부에나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하고,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프랑스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디디에 데샹 감독도 자신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동안 “절대 벤제마를 부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벤제마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며 정상급 공격수로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공식전 45경기 출전에 29골 8도움.
데샹 감독이 자신의 말을 번복하면서까지 벤제마를 부른 것은 공격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로2020에서 ‘죽음의 F조’에 포르투갈, 독일, 헝가리와 함께 편성된 프랑스는 최전방 공격수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올리비에 지루(첼시) 등을 앞세워 봤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프랑스는 비난을 감수하고 벤제마를 전격 복귀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벤제마의 복귀로 프랑스는 음바페, 그리에즈만,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막강 공격진을 꾸리게 됐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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