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농구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던 어빙..'돈 보따리'는 농구로 챙겼다

윤은용 기자 2021. 5. 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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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평면설 주장 등 농구 등한시
구단 측 '세부 지표 달성 보너스'
올 시즌 최고성적으로 5억 추가

[경향신문]

농구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농구로 보너스는 두둑이 챙겼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29)이 보너스로만 5억원이 넘는 거액을 벌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 어빙이 기록 달성으로 52만5000달러(약 5억9000만원)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어빙과 브루클린이 맺은 독특한 계약 때문이다.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빙에게 퍼포먼스 보너스라는 명목으로 이색 옵션을 걸었다.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를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어빙은 이번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26.9점·6.0어시스트·4.8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야투 성공률 50.6%, 3점슛 성공률 40.2%, 자유투 성공률 92.2%를 기록, 특급 슈터들만 할 수 있다는 ‘180 클럽(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 달성)’에 가입했다.

그러나 보너스가 걸려 있는 항목은 좀 더 세부적인 것들이었다. 어빙이 이번에 성공한 보너스 조건은 ‘자유투 성공률 88.5% 이상’ ‘경기당 3점슛 2.8개 이상 성공’ ‘코트 위에 있을 시 팀 오펜시브 레이팅(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114 이상’ ‘경기당 2.4개 이하의 턴오버’ 등 4개 조건이었다. 반대로 실패한 항목은 ‘정규리그 70경기 이상 출전’ ‘경기당 4.6개 이상의 자유투 시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이 독특한 보너스 조건을 걸었던 것은 어빙이 보다 더 농구에 집중해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빙은 농구 외적으로 관심이 많은 선수 중 하나였다. 2017년에는 ‘지구평면설’을 주장해 미국의 교육 수준 문제로 사태가 확산되자 농담이었다고 사과한 전적이 있으며, 지난 1월에는 경기에 무단 불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이 끝난 뒤에는 “세상에는 농구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는 발언을 해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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