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토벤' 무표정 코미디 연기로 유명..에미상 버라이어티 스페셜 각본상도 받아
[경향신문]
영화 <베토벤>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찰스 그로딘(사진)이 18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BC방송 등은 이날 그로딘이 코네티컷주 윌턴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그로딘이 골수암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로딘은 1935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마이애미대를 중퇴한 그는 낮에는 연기학원에 다니고 밤에는 택시기사, 집배원 등으로 일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했다.
그로딘은 1954년 <해저 2만리>로 스크린에 데뷔했으며 <킹콩>(1976), <외로운 사내>(1984), <이슈타르>(1987), <베토벤>(1992) 시리즈 등에서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특히 <베토벤> 시리즈에서 그는 장기인 무표정 코미디 연기를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리즈는 ‘베토벤’이라는 이름의 세인트버나드 대형견을 입양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가족 코미디 영화다.
그로딘은 스크린뿐 아니라 연극에서도 활동했다. 1975년 로맨틱 코미디 연극 <같은 시간, 내년에>를 통해 무려 7개월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로딘은 각본가로서도 재능을 드러냈는데, 1977년 <폴 사이먼 스페셜>로 에미상 버라이어티 스페셜 각본상을 받았다. 에미상은 미국 TV 산업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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