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냉해, 해마다 반복.."겨울철 기온 상승 원인"
[KBS 청주]
[앵커]
지난달,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이례적인 봄 날씨로 농촌에서는 냉해가 잇따랐습니다.
몇 년째, 봄마다 이런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천의 한 과수원입니다.
열매가 한창 맺힐 시기이지만, 나뭇가지에는 달린 사과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난달, 기습 한파에 냉해를 입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채재병/사과 재배 농민 : "지금 이게 냉해로 사과가 안 달린 상태고, 이 가지로 치면 7~8개 달려야 하는데 (많이 안 열렸어요)."]
근처 또 다른 과수원도 마찬가집니다.
검게 시든 사과꽃이 가지에 겨우 붙어있습니다.
그나마 열린 사과도 크기가 고르지 못해, 상품성 없는 기형 열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경숙/사과 재배 농민 : "사과 꽃대가 좀 짧고요, 그러다 보면 가을에 사과가 컸을 때 밀려나면서 낙과가 될 수가 있어요."]
지난달 중순, 깜짝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습 추위가 이어지면서,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870만여 ㎡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봄철 냉해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개화기가 빨라져, 봄철 기습 한파에 냉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1월 날씨는 평년 기온을 웃돌았습니다.
[양호준/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사 : "금년도는 4월 개화기도 좀 빨랐고, 4월 14일에서 19일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충청북도는 이달 말까지 냉해를 신고한 농가를 정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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