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서 '잔반·상한 음식 갈아 줬다' 의혹 거듭 제기..조사 불응 후 폐업 신고한 원장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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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에게 잔반이나 상한 음식을 갈아 배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신고를 한 이는 "요양원 측이 잔반이나 상한 음식을 갈아 입소자들에게 주고 있다"며 "음식을 인원 수보다 모자라게 주문해 제대로 된 배식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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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에게 잔반이나 상한 음식을 갈아 배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 요양원에는 노인 9명이 입소해 있다.
19일 인천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부평구 소재 모 요양원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노인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한 이는 “요양원 측이 잔반이나 상한 음식을 갈아 입소자들에게 주고 있다”며 “음식을 인원 수보다 모자라게 주문해 제대로 된 배식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달 초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요양원 측은 ‘개인 사정이 있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이 요양원은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부평구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단속 결과 유통 기한이 매우 오래 지난 음식 재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양원은 지난주 폐업 신고를 했다. 다만 입소자 전원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검토 중에 있어 승인하지 않았다는 게 부평구 측 설명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노인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으나 강제조사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 구를 통해 (요양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재요청했다”며 “일단 요양원에 과태료 등 처분을 할 수 있는지 구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부평구와 협의해 조만간 이 요양원을 재조사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MBC에 따르면 문제의 요양원 원장은 음식을 갈아서 준 건 치아가 안 좋은 할머니를 위해서이고, 적게 준 건 보호자 식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라고 각각 해명했다. 또 상한 음식을 준 적은 없다며 “유통기간이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식용유(인데), 우리는 음식을 선생님들 해먹으려고 하는 거지 어르신들 해먹으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반해 MBC에 출연한 한 보호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회를 못 가다 보니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개도 그렇게 주면 안 먹는다”고 항변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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