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적체 심화.."한 달 걸려도 고기 못 내려"
[KBS 부산]
[앵커]
국내로 들어오는 원양수산물의 2/3를 처리하는 부산 감천항에서 최근 수산물 하역을 못 해 한 달 씩 바다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사태로 중국항이 막히면서 중국으로 들어가야 할 러시아산 수산물이 모두 부산으로 오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 때문에 우리나라 원양선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감천항 하역 정체 실태를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선박에서 냉동 명태 하역작업이 한창입니다.
바로 옆 선석에서도 러시아산 정어리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감천항에 들어온 원양어선과 냉동운반선 196척 가운데 75척이 러시아 선박입니다.
10척 가운데 4척꼴입니다.
[윤동호/원양 오징어 채낚기 협회 회장 : "러시아 선박들이 여기에서 하역을 해야 할 물건이 아니고 원래 중국으로 입항 해야 할 선박들인데 중국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입항이 불허되자 한국에서 이 물건을 하역해서 컨테이너를 이용해서 중국으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선원발 코로나 19 감염이 잇따르자 중국 따롄항과 칭다오항 등에서 러시아 수산물 하역을 거부한 겁니다.
문제는 러시아 선박들이 몰리면서 정작 국내 원양선사들이 하역을 제때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영철/국내 원양선사 전무 : "러시아 배들 입항으로 인해가지고 사실 작은 회사들은 고기 하역을 못 하다 보니까 판매를 못 해서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언제 하역이 될 지 도 모르는 상황이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항에 입항해서 선석을 구할때까지 대기하는 시간만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립니다.
이 선박은 우리나라 원양선사들이 포클랜드에서 작업한 오징어를 실어 온 운반선입니다.
부산항에 지난달 24일 입항했는데 20여 일이 지난 지난 17일 돼서야 겨우 접안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하역 날짜를 집지 못하고 부산 외항에 대기 중인 국내 원양선사들의 어획물은 5만여 톤, 시가 4천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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