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김미영 팀장' 잡는 금감원 김미영, 그녀가 던진 경고
“보이스피싱은 옌볜 말씨를 쓸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다가는 큰코다칩니다. 아나운서처럼 표준말 구사해서 저도 속을 뻔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을 이끄는 김미영 단장은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에 누가 넘어가느냐고 웃는 분들도 있는데, 조심하셔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애를 납치했다고 하거나, 검찰,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는 건 낡은 수법”이라며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3년에 한 번 정도씩 변화가 일어나는데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엔 생활고를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노린 대출 빙자형이나 가족을 사칭하는 수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불법 대출 권유 문자에 자주 등장했던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올 1월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사금융 사건을 처리하는 불법금융대응단장을 맡으면서 ‘김미영 잡는 김미영’이 됐다. 그는 “대응단장을 맡은 직후 내 딸이라면서 돈을 보내달라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딸이 없다”면서 “그 전화를 받고서 ‘자녀 사칭 문자를 주의해달라’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고 했다.
금감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phishing-keeper.fss.or.kr)에 음성 파일 17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옌볜 말씨의 남성 목소리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2명 이상이 각본을 짜서 역할 분담을 해서 송금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금감원에 신고된 보이스피싱은 12만8538건으로 전년(11만5622건)보다 11% 늘었다. 불법 대출 권유 스팸 문자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217만건 수준이었던 불법 대출 권유 스팸은 하반기 427만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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