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정황.."토할 때까지 먹이고 또 먹여"
[앵커]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아이 부모와 함께 CCTV를 확인한 어린이집 원장이 직접 담당교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문을 연 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곳에서 4살 반 아이 14명을 담당하는 교사 A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에게 맞았다'는 아이 말을 듣고 찾아온 엄마와 함께 CCTV를 확인해봤더니 실제 학대로 보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피해 아이 엄마 : "교구장(책장)이 굉장히 무거워요. 그 교구장을 많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살짝 아이 손이 들어갈 만큼 벌린 다음에 저희 아이 손을 어거지로 집어넣어요. 그러고 나서 짓이겨요. 교구장을 밀어버려요."]
소변 실수를 한 아이를 벌거벗긴 채 다른 아이들 사이에 방치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피해 아이 엄마 : "아이가 앞구르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가지고 밀어버린다든지…. 토할 때까지 먹이고 또 먹이고 다시 눕혀서까지도 먹이고 그런 게 학대라고 생각이 들고…."]
[피해 아이 엄마 : "(낮잠자는) 아이들 다 발로 다뤄요. 발로 밀치고 얼굴도 밀고요. 그냥 다 밀어요. 애들을 다 발로 정리하고. 그 안에서도 비뚤어져 있으면 발로 이렇게, 그게 머리든지 몸이든지 상관이 없이..."]
어린이집 원장은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부모들에게 해명했고 취재진에게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학대 행위에 관여한 담임교사 2명은 모두 권고사직 처리됐다고 부모들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2개월 치 CCTV를 확보해 아동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한효정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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