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12년 만에 처음으로 노무현 꿈 꿔.. 안아드렸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19일 “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지 못했는데 오늘 새벽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긴 시간 꿈을 꿨다”며 “꿈에서 깰 때 ‘사랑한다’고 하면서 안아드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2주기 추모전시회 ‘사람사는 세상전(展)’에서 “나흘 후면 노 대통령 12주기가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나 분노, 이런 것을 시간이 많이 덜어가 준 듯하다”며 “그런데 그리움은 시간이 못 덜어가는 것이 아닐까, 아침에 깨서 그 생각을 잠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축사에서 “개인적 인연은 딱 한 번 있었다”며 “사법연수원에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노 대통령이 강연에 와서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지침을 주셨다”고 했다. 이 지사는 “노 대통령이 정치와 ·선거개혁을 통해 길을 열어줘 정치는 꿈도 꾸지 않던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왔다”며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와 함께사는 세상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가 거리 등으로 따지면 친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로 보면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축사에서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을 돌아보며 “12년의 세월이 금방 지나갔다”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아침이 생생하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시 서울시청 앞에서 상주 역할을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구호가 다시 생각난다”며 “1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국가균형발전 노력도 미완이다”라며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이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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