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복권 주는 미국처럼.."우리도 유인책 필요"

이창준 기자 2021. 5. 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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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인센티브' 공감
위생품·소비 쿠폰 등 거론

[경향신문]

“인센티브로 100만달러를 낭비하다니, 여러분은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진짜 낭비는 코로나19로 인해 잃는 생명입니다.”

지난 12일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은 ‘백신 복권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하이오주는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18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5주 동안 매주 한 명을 선정해 각각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하거나 모임을 허용하는 방안 외에도 다양한 유인책으로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 접종 시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같은 개인 위생 물품을 지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백신을 맞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벗지 못하기 때문에 마스크 지급은 방역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춰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 백악관은 백신 접종자들이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를 무료로 이용해 접종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 접종 후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 탑승권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업계가 많이 어려운데, 이들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하고 백신 접종자들이 해당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무료로 관람하게 하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자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인센티브’ 아이디어도 거론된다. 스포츠·영화·공연 등 접종자가 원하는 인센티브를 고르게끔 하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과 중년층이 좋아하는 것이 서로 다를 것”이라며 “가치가 비슷하면서도 종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접종자가 이를 선택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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